▶ 스트리밍 업계와 경쟁 사용료 상승 억제
▶ 케이블TV 요금인상 우려 FCC 승인 관건
미국 유료방송 시장 1위 업체 컴캐스트와 2위 업체 TWC의 합병으로 총 가입자 3,300만명을 보유한 거대 미디어 재벌이 탄생하게 됐다.
미국 최대 케이블 TV 회사인 컴캐스트가 업계 2위 업체 타임워너 케이블(TWC)을 452억달러에 인수하기로 결정하면서 미국 유료방송 시장의 33%, 초고속 인터넷 시장의 36%를 점유할 미디어 공룡 탄생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번 합병이 연방통신위원회(FCC)의 승인을 받으면 컴캐스트는 3,300만 가정의 케이블 TV 가입자와 3,200만 가정의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를 보유하게 돼 완벽한 전국구 케이블 사업자로 올라서게 된다. 하지만 FCC가 시장독점을 우려해 두 기업의 합병에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실제로 합병이 성사될지는 불투명하다. 이번 합병으로 인한 소비자 영향 및 앞으로의 전망을 짚어본다.
<구성훈 기자>
■ 소비자 영향은
일단 두 회사의 합병이 성사되면 수많은 가정과 학교, 사업체, 도서관, 병원 등의 인터넷 속도가 더 빨라지고 케이블 TV와 위성 TV 사업자들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른 넷플릭스, 훌루, 아마존 등 유료 비디오 스트리밍 업체들이 소비자들에게 과다한 콘텐츠 사용료를 부과하는 것도 막는 효과가 기대된다.
케이블 TV 서비스의 경우 50개 주요시장 중 두 회사의 서비스 지역이 겹치는 곳이 뉴욕과 캔사스시티 등 단 두 곳에 불과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줄어들 가능성은 낮다고 볼 수 있다.
브라이언 로버츠 컴캐스트 CEO는 경제전문 매체 CNBC와 인터뷰에서 “TWC와의 합병으로 더 나은 제품, 더 빠른 인터넷, 더 많은 채널 등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소비자 단체들은 “거대 미디어 그룹이 탄생하면 HBO, AMC 등 콘텐츠 공급자로부터 징수하는 수수료가 인상될 것이 확실해 결국 소비자들의 케이블 TV 요금이 오를 것”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 차터도 TWC에 눈독 들여
두 회사의 합병설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다. TWC가 오랜 기간 컴캐스트를 합병 파트너로 고려해 왔으나 몇 주 전에만 해도 TWC와 업계 4위 업체 ‘차터 커뮤니케이션스’(이하 차터)와의 합병이 유력했었다고 월스트릿 저널(WSJ)은 전했다.
차터는 지난 8개월 간 TWC 인수합병을 추진해 왔으나 결국 컴캐스트 측이 주당 158.82달러라는 인수가를 제시해 이보다 낮은 주당 132.50달러를 써낸 차터를 누르고 TWC를 삼키게 됐다. 케이블 TV 업계의 영원한 라이벌인 로버츠 컴캐스트 CEO와 존 말론 차터 소유주의 대결은 로버츠 CEO의 완승으로 끝났다.
■ FCC 승인이 관건
양사가 합병하면 2위 업체와 비교도 어려울 정도의 미디어 공룡이 탄생하게 된다. 이 때문에 이번 합병은 FCC의 강도 높은 검토를 수반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이낸셜 타임스(FT), CNBC 등은 1, 2위 사업자의 합병으로 인한 시장 독과점 우려에도 불구하고 FCC가 이를 무난히 승인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규제당국의 최종승인을 받기까지는 여러 장애물을 통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컴캐스트는 지난 2009년 3대 공중파 네트웍인 NBC 방송과 유니버설 스튜디오, 각종 케이블 채널을 보유한 NBC 유니버설을 인수했다. 프로그램 제작과 채널 운용, 송출에 이르는 수직계열화를 이미 완성한 상태여서 FCC는 컴캐스트가 더 이상 영향력을 키우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CNN은 “두 회사는 이번 합병이 올 연말 이전 FCC의 승인을 얻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지만 규제당국은 소비자에게 미칠 잠재적 영향을 면밀히 조사한 뒤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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