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서 열리는 PGA대회
▶ 노던 트러스트오픈 2R, 이틀간 버디 10개 1타차 선두$ 최경주 공동 40위
배상문이 12번홀에서 파 세이브에 성공한 뒤 팬들의 박수에 답하고 있다.
7주 연속 출전의 강행군을 이어온 배상문(27)이 LA 유일의 PGA투어 대회인 노던 트러스트오픈에서 1타차 단독선두로 뛰어오르며 ‘LA 대회 코리안 첫 승’을 향해 힘찬 전진을 이어갔다.
14일 퍼시픽 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 컨트리클럽(파71?7,349야드)에서 벌어진 대회 이틀째 2라운드 경기에서 배상문은 보기없이 버디만 5개를 골라내는 깔끔한 플레이로 5언더파 66타를 적어냈다.
전날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타를 줄이며 1타차 공동 2위로 출발했던 배상문은 이로써 이틀 합계 9언더파 133타로 애런 배들리와 로버트 개리거스(이상 8언더파 134타) 2명의 공동 2위를 1타차로 따돌리고 리더보드 맨 윗자리를 차지했다.
지난해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에서 생애 투어 첫 승을 따내 토너먼트 우승자들만 나서는 올해 첫 대회 현대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 출전한 뒤, PGA투어 선수 중 유일하게 이번 대회까지 7주 연속 출전하는 강행군을 이어온 배상문은 피곤함으로 인해 고전할지 모른다는 예상을 완전히 뒤집고 가고 있다.
대회 첫 이틀간 10개의 버디를 잡은 반면 보기는 1개로 막아내는 안정감 넘치는 플레이로 반환점을 선두로 돌며 생애 2승 도전에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날 오전반으로 2라운드 경기에 나선 배상문은 페어웨이 안착률 43%, 그린 적중률 61%로 샷 감각이 최상은 아니었지만 18홀을 24개로 막은 절정의 퍼팅 감각을 앞세워 5타를 줄이며 선두로 나서 우승 희망을 이어갔다.
전날 선두 더스틴 잔슨에 1타차 공동 2위로 2라운드를 시작한 배상문은 3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아낸 뒤 8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선두로 뛰어올랐고 후반들어 11번에 이어 16, 17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합계 9언더파로 2라운드를 마쳤다.
경기 후 배상문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도 2라운드까지 프레디 야콥슨(스웨덴)과 공동선두를 달리다 3라운드에서 76타를 치는 바람에 우승권에서 멀어진 뒤 결국 우승자 잔 메릭에 3타차 공동 8위에 그친 기억을 되살렸다.
그는 “그것은 정말로 좋은 경험이었고 많은 것을 배웠다”면서 “난 지난해에 비해 훨씬 좋아졌다. 그리고 이 코스를 너무 좋아한다”고 말해 이번엔 결과가 다를 것이라는 은근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나머지 한인선수들은 모두 중위권 이하에 그치며 우승도전에서 멀어졌다. 전날 2타를 줄여 공동 19위로 출발했던 최경주와 리처드 리는 이날 나란히 1타씩을 잃고 공동 40위(1언더파 141타)로 밀려났다.
최경주는 17번홀까지 1타를 줄이며 선두 추격의 희망을 이어갔으나 마지막 18번홀에서 티샷이 나무 사이로 들어가면서 4타만에 볼을 그린에 올린 뒤 12피트짜리 보기펏을 미스하는 바람에 뼈아픈 더블보기를 적어내고 말았다.
이밖에 잔 허(이븐파 142타, 공동 55위), 제임스 한(1오버파 143타, 공동 69위)는 컷오프선 안쪽에 자리했으나 찰리 위와 케빈 나(이상 144타, 공동 79위), 양용은(146타, 공동 101위), 이동환(152타, 공동 138위) 등은 컷오프가 확실하다. 이날 2라운드는 6명이 일몰로 경기를 마치지 못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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