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부터 전 경기 타임워너 다저스전문‘SportsNet LA’채널 중계
▶ 엄청난 요금인상에 케이블/위성사 반발…채널 편성 놓고‘힘겨루기’
과연 류현진의 경기를 TV로 볼 수 있을까.
지난해 내셔널리그 결승까지 진출했던 LA 다저스는 올해 더욱 탄탄하고 안정된 전력을 구축해 강력한 월드시리즈 진출 후보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와 잭 그렌키에 이어 팀 내 제3선발로 확고하게 자리 잡은 류현진의 존재로 인해 전에는 특별히 다저스팬이라고 할 수 없었던 한인들도 큰 기대와 흥분 속에 시즌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시즌 개막이 약 한달 여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다저스와 류현진의 경기를 TV로 볼 수 있을지가 불투명해 팬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다저스 경기는 공중파인 KCAL-TV(채널 9)과 케이블채널 프라임티킷이 나눠서 중계했기에 케이블이나 위성TV 시청자들은 물론 공중파만 시청하는 사람들도 경기 중계를 볼 기회가 충분했으나 올해부터는 사정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케이블-위성TV가 없으면 중계를 볼 기회가 거의 전무하고 케이블-위성TV가 있어도 어쩌면 최소한 시즌 전반기엔 중계를 볼 수 없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올해부터 다저스의 모든 경기는 오는 25일 런칭되는 다저스 전문채널 ‘스포츠넷 LA’(SportsNet LA)을 통해서만 중계된다. ‘스포츠넷 LA’는 다저스가 직접 만든 채널로 운영은 타임워너 케이블이 맡는데 LA타임스에 따르면 타임워너는 앞으로 25년간 스포츠넷 LA와의 중계를 맡는 대가로 다저스에 83억5,000만달러라는 천문학적 중계료를 지불하기로 계약했다.
계약 첫 해인 올해 타임워너가 다저스에 지불하는 중계료만 2억1,000만달러에 달하며 해가 갈수록 이 액수는 계속 치솟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KCAL-TV와 프라임티킷이 다저스에 중계권료로 합계 5,000만달러 정도를 지불한 것과 비교하면 첫 해에만 4배 이상 올라간 액수다.
그렇다면 이런 엄청난 중계료를 지불하고 중계권을 확보한 타임워너가 투자금액을 회수하려 드는 것은 당연하다. 케이블과 위성TV 시스템들에게 채널을 편성하는 데 가입자 한 명당 매달 최소한 5달러 이상의 고액요금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물론 이런 요금은 고스란히 가입자들의 케이블/위성 요금인상으로 직결될 수밖에 없고 이미 요금이 엄청나게 올라있는 상태에서 칵스 케이블이나 디렉TV 등 케이블/위성회사들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이라며 스포츠넷 LA 채널의 편성을 거부하고 있다.
이에 대해 타임워너측은 시청자들에게 다저스 경기를 보기 위해 각자 케이블/위성회사에 압력을 가하라는 힘겨루기에 들어갔다. 이는 지난해 LA 레이커스 중계권을 확보한 ‘타임워너케이블 스포츠(TWCS)’ 채널 편성을 놓고 벌어졌던 싸움과 똑같은 것이다.
디렉TV 관계자는 LA타임스와 인터뷰에서 “타임워너는 자기 마음대로 유례없이 천문학적 액수를 지불하기로 결정해놓고 그 부담을 아무런 결정권이 없는 시청자들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칵스케이블의 관계자도 “왜 모두가 자기 독점채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면서 “전에는 필요하지 않았던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디렉TV 등 위성사와 케이블사가 이번 힘겨루기 싸움에서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을지는 결국 시청자들의 여론 향배에 달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청자들이 높은 케이블요금을 감수하더라도 다저스 중계를 봐야 한다는 여론이 커지면 결국 굴복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이 경우 엄청나게 오른 케이블요금을 견디지 못한 많은 시청자들이 케이블이나 위성채널을 포기하고 공중파채널로 떠나갈 것도 거의 확실하다.
그리고 그렇게 되면 다저스 중계를 볼 기회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다. 팬들로서는 다저스 경기를 시청하기 위해 높은 케이블요금을 감수하느냐, 아니면 다저스 중계를 완전히 포기하느냐 하는 원치 않는 선택이 불가피해졌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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