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ictor 안 500m-계주 또 금$ 2개 올림픽 3관왕‘빙판 신화’
▶ 사상 첫 전 종목서 메달-총 8개로 최다 타이
빅토르 안이 21일 500m 결승에서 1위로 골인한 뒤 환호하고 있다. 이어 벌어진 5,000m 릴레이에서도 러시아에 금메달을 안기며 대회 3관왕으로 등극했다.
이름 그대로 ‘승자(Victor)’였고 명실상부한 ‘숏트랙 황제’였다. 한국에서 러시아로 귀화해 새로운 국적은 물론 ‘빅토르 안’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갖고 올림픽 무대에 돌아온 안현수가 숏트랙 사상 처음으로 2개 동계올림픽 3관왕에 오르는 신화를 썼다.
빅토르 안은 21일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러스에서 벌어진 소치동계올림픽 숏트랙 최종일 경기에서 남자 500m와 5,000m 릴레이에 잇달아 나서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미 지난 15일 1,000m에서 금메달을 따낸 바 있는 빅토르 안은 이로써 대회 3관왕에 오르며 지난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 이어 두 번째로 3관왕이라는 신화를 만들어냈다.
또 지난 10일 1,500m 동메달을 포함, 이번 대회 출전한 4개 종목에서 100% 메달을 수확해 지난 2006년 토리노 대회에 이어 다시 한 번 숏트랙 전종목 메달리스트가 됐다. 숏트랙 역사상 한 올림픽에서 전 종목 메달을 딴 선수는 그 혼자 밖에 없었는데 그 위업을 한 번 더 되풀이한 것이다.
그것만이 아니었다. 그는 지난 2006 토리노대회 때 아폴로 안톤 오노에 금메달을 내주고 동메달을 땄던 500m 종목에서 이날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숏트랙 역사상 올림픽 전 종목을 석권한 최초의 선수가 되는 또 다른 역사도 이뤄냈다. 그는 또 총 8개의 메달로 오노의 최다메달 기록과도 타이를 이뤘다. 한마디로 숏트랙 역사를 새로 쓴 날이었다.
이날 500m에서 준준결승과 준결승을 모두 1위로 통과한 빅토르 안은 결승에서도 마판 폭발적인 스퍼트로 우다징(중국·41초516)과 샤를 쿠르누아예(캐나다·41초617)을 간발의 차로 제치고 41초312의 기록으로 피니시라인을 통과해 이번 대회 2번째이자 자신의 통산 5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이 금메달로 중국 여자 선수 왕멍(금4·은1·동1)이 보유했던 역대 올림픽 숏트랙 최다 금메달 기록을 넘어섰다. 하지만 빅토르 안의 질주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곧바로 이어진 남자 5,000m 릴레이 결승에서 러시아 팀의 앵커로 나선 그는 다시 한 번 역주를 거듭한 끝에 마지막 주자로 가장 먼저 피니시라인을 통과, 대회 3관왕이자 전 종목 메달리스트로 올라서며 러시아에 또 하나의 금메달을 안겼다.
결승에 나선 5개국 가운데 중국과 네덜란드가 첫 바퀴를 도는 순간 부딪쳐 넘어지면서 뒤로 처진 덕에 거의 전 레이스를 미국과 치열한 선두 다툼을 펼친 러시아는 마지막 주자인 빅토르 안이 폭발질주로 미국을 제치고 1위로 골인하자 열광의 도가니에 빠져들었다.
이전 올림픽까지 숏트랙에서 단 1개의 메달도 얻지 못했던 러시아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3개와 은메달 1, 동메달 1개를 보태며 일시에 숏트랙 최강국으로 변신했다. ‘숏트랙 황제’ 한 명의 효과는 이토록 엄청났다.
반면 ‘안현수 부메랑’을 맞고 휘청한 한국 남자 숏트랙은 이날 5,000m 릴레이 B 파이널(6~8위전)에서 캐나다에 이어 7위를 차지하며 이번 올림픽을 ‘노메달’로 마쳤다. 남자 숏트랙이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지 못한 것은 지난 2002년 솔트레이크 대회이후 12년만에 처음이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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