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일 그리스 원정서 13개월만의 대표팀 복귀전
박주영이 3일 그리스 아네테에서 벌어진 대표팀 훈련에서 미니게임을 하고 있다. <연합>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5일 오전 9시(LA시간) 그리스 아테네의 카라이스카키 스테디엄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2위의 강호 그리스를 상대로 A매치 평가전을 치른다.
오는 브라질월드컵에서 맞붙는 러시아와 벨기에, 두 유럽팀을 가상한 모의고사이자 23명의 본선 최종 엔트리 결정에 결정적 역할을 할 중요한 일전이다.
특히 이번 경기에서 모든 시선은 오랜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한국축구 간판 스트라이커 박주영(왓포드)에게 쏠릴 것이 분명하다.
소속팀 아스날에서 전혀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서 대표팀과도 멀어졌던 박주영이 챔피언십(왓포드)로 임대 이적한 뒤 13개월여만에 대표팀에 돌아와 갖는 경기에서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그리고 과연 월드컵 본선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가 이번 경기를 앞두고 한국 축구팬들의 최대 관심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왓포드 이적 후에도 아직 제대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지만 그가 없는 동안 대표팀에 믿을만한 원톱이 없음을 뼈저리게 실감해온 홍명보 감독 입장에선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는 시점이 되자 스스로 천명했던 ‘소속팀에서 뛰지 못하는 선수 대표팀 제외’ 원칙을 깨면서까지 그를 불러들이지 않을 수 없었다.
이번 그리스 평가전까지 그냥 넘긴다면 월드컵 본선 엔트리 확정시점까지 사실상 그를 테스트할 기회가 사라지기에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
지난 1일 리그 경기에 다시 결장한 박주영은 곧바로 그리스 아테네로 이동, 대표팀과 합류했고 3일 아테네 파니오니오스 스테디엄에서 대표팀 복귀 후 첫 훈련에 나섰다.
굵은 빗줄기가 오락가락하는 궂은 날씨 속에 1시간 동안 그라운드에서 가볍게 몸을 푼 대표팀은 팀을 둘로 나눠 자체 미니 게임을 했는데 박주영은 이근호, 이청용, 지동원 등과 이룬 팀에서 원톱 스트라이커로 나섰다.
1년 1개월만의 대표팀 훈련이었지만 박주영은 전혀 어색한 느낌을 주지 않은 채 팀에 녹아들어갔고 예리한 패스로 이청용의 골을 어시스트하기도 했다.
박주영은 훈련 후 가진 인터뷰에서 “오랜만에 대표팀에 합류했지만 대부분 아는 선수라서 특별히 어색한 것은 없다”며 “월드컵을 앞두고 주어진 마지막 기회라서 부담도 되긴 하지만 코칭스태프의 기대에 맞춰 팀에 녹아드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한 탓에 실전 감각이 떨어지지 않느냐는 우려의 시선에 대해서는 “물론 경기감각은 부족할 것”이라고 인정한 뒤 “그러나 그것이 변명은 될 수 없다. 내가 가진 것을 최대한 보여주고 코칭스태프의 판단을 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그리스 평가전을 맞아 내게 주어진 시간은 이틀동안의 훈련이 전부”라며 이 기간이라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힌 뒤 “후배들이 잘 도와주고 있어서 크게 어색하지 않고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팀에 꼭 보탬이 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대표팀의 결정력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대표팀의 결정력 문제는 항상 나오는 얘기”라며 “한국축구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있지만 그런 우려를 씻어내는게 대표선수의 의무”라고 설명했다.
이미 2006년 독일월드컵과 2010 남아공월드컵에 출전했고 2012 런던올림픽에선 와일드카드로 합류, 팀의 동메달 획득에 큰 힘이 됐던 박주영은 지금까지 커리어 통산 A매치 23골을 기록, 이번 대표팀 멤버가운데 최다골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김동우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