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주영 선제 결승골-손흥민 쐐기 추가골
▶ 홍명보호, FIFA랭킹 12위 그리스에 2-0
‘돌아온 골잡이’ 박주영이 전반 18분 날카로운 왼발슛으로 선제 결승골을 터뜨리고 있다.
브라질 월드컵 개막 99일을 남기고 한국 축구의 탑 ‘킬러’가 돌아왔다. 새로운 에이스도 떠올랐다. 희망의 서광이 비치기 시작했다.
한국 축구대표팀 홍명보호가 ‘돌아온 원톱’ 박주영의 선제 결승골과 ‘뉴 에이스’ 손흥민의 추가골로 유럽의 강호 그리스를 2-0으로 완파했다. 그리스는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12위, 한국은 61위다. 더구나 경기는 그리스의 수도 아테네에서 벌어졌다.
하지만 박주영과 손흥민, 구자철, 기성용 등 유럽파 에이스들이 합류한 홍명보호는 강했다. 지난 1월 브라질-미국 전지훈련에 나섰던 국내파 주축의 팀과는 전혀 격이 달랐다. 아직도 수비라인에서 불안요소가 보이긴 했으나 그래도 팬들에 희망을 안겨주기엔 충분했다.
5일 그리스 아테네의 카라이스카키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13개월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박주영은 소속팀에서 경기에 뛰지 못해 ‘녹슨’ 경기감각에도 불구, 아직도 한국 최고의 스트라이커임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브라질 월드컵 엔트리에 승선할 마지막 기회에서 그는 자신의 발탁 여부를 둘러싼 모든 논란을 45분만에 완벽하게 잠재웠다.
최전방 원톱으로 선발 출전한 박주영은 전반 7분 만에 문전에서 수비수를 등진 상태에서 날카로운 패스로 이청용에게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찬스를 만들어냈다.
이청용의 슈팅이 튀어나온 골키퍼에 막히는 바람에 어시스트를 놓쳤으나 그의 존재감을 알리기엔 충분했다. 그의 가치는 약 11분 뒤 이날 자신의 첫 슈팅을 결승골로 연결시키면서 더욱 빛을 발했다. 전반 18분 왼쪽 측면에서 손흥민의 수비수들의 뒤쪽 공간으로 로빙 패스를 찔러 넣었고 이 순간 예리하게 쇄도해 들어간 박주영은 논스탑 원발슛으로 그리스 골네트를 출렁였다.
퍼펙트 타이밍으로 수비 뒤쪽 공간을 파고들어가 군더더기 없이 자신감 넘치는 피니시로 마무리를 짓는 모습은 바로 한국축구가 꿈꿔온 간판 골잡이의 모습 그 자체였다. 물론 그리스 역시 그냥 물러설 팀은 아니었다.
전반 23분부터 약 8분 사이에 한국 골대를 3번이나 강타하며 한국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23분 코스타스 카추라니스가 위협적인 슈팅이 골대에 맞고 아웃된 후 31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바실리스 토로시디스의 헤딩슛이 골대를 맞고 나왔고 이것을 아브람 파파도풀로스가 오른발 슛으로 시도했지만 역시 골대를 맞고 튀어나왔다.
전반을 1-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박주영을 빼고 김신욱을 투입, 변화를 시도했고 10분만에 선제골을 어시스트한 손흥민이 추가골을 터뜨리며 승기를 잡았다. 역습 상황에서 중앙에서 볼을 잡고 치고 들어가던 구자철이 왼쪽으로 쇄도하던 손흥민에 패스를 연결했고 손흥민은 강력한 왼발슛으로 그리스 골문을 꿰뚫었다.
위기에 몰린 그리스는 디미트리우스 파파도풀로스 등 2명을 교체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고 파파도풀로스는 후반 18분 홍정호를 따돌리고 골키퍼 정성룡과 1대1로 맞설 찬스를 잡았으나 각도를 좁히고 뛰어나온 정성룡이 슈팅을 잘 막아냈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 27분과 38분 손흥민과 구자철을 빼고 김보경과 이근호를 투입했고 후반 40분엔 기성용 대신 하대성을 투입, 주전들에 휴식을 주고 백업들에겐 경험을 쌓게하며 승리를 지켜냈다. 이날 원했던 목표들을 거의 모두 달성한 기분 좋은 쾌승이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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