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치작품 ‘걸리버’ ‘인터넷 거주자’ 등 18일부터 전시
백남준의 대형 비디오 설치작품 ‘걸리버’.
퍼시픽 디자인 센터 내 새로 문을 연 시메이 갤러리(CMay Gallery, 구 앤드류샤이어 갤러리)의 개관전 ‘백남준의 미디어 연금술’(Media Alchemy of Nam June Paik)이 오는 3월18일부터 5월9일까지 열린다.
주류화단에서도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이 전시회는 관장 메이 정씨가 소장하고 있는 대형 비디오 설치작품 ‘걸리버’(Gulliver)와 ‘인터넷 거주자’(Internet Dweller) 등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의 바디(body)에 관한 작업을 위주로 미디어 테크놀러지를 예술로 빚어낸 그의 특별한 연금술을 조명한 전시다.
백남준(1932-2006)은 1990년대 이후 강렬한 바디/로봇작업을 보여왔는데 모델이 되는 인물들은 1960년대 함께 플럭서스(Fluxus) 운동을 하면서 그에게 큰 영향을 미친 조셉 보이스나 존 케이지, 샬론 무어맨 같은 사람들뿐 아니라 ‘걸리버’처럼 문학에서 영감을 받기도 하고, ‘인터넷 거주자’처럼 조직적인 체계에서 나오기도 했다.
그는 이 작품들을 실제 사람의 크기보다 훨씬 크게 만들곤 했는데,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들은 대부분 구형 TV 캐비닛을 사용해서 제작한 것이다. 백남준이 작업할 당시에도 이미 구형이었던 TV 캐비닛은 TV가 라디오에서 진화돼 나온 것임을 표현하는 중요한 컨셉을 보여준다고 말한 데이빗 파밀리언 큐레이터는 “백남준은 텔리비전의 조각적 요소와 스크린의 요소를 함께 탐구한 진정한 알키미스트였다. 그는 우리가 절대로 ‘박스’를 잊지 않도록 했다. 그의 조각적/비디오적 접근은 훗날 미래의 비디오 설치작가들 세대에 강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11개의 구형 TV와 1개의 라디오, 10개의 소형 컬러TV, 1개의 19인치 컬러TV, 3채널 비디오, 18개의 소형 LCD 머리를 가진 난쟁이 등으로 만들어진 대형 인스톨레이션 ‘걸리버’는 백남준의 유머와 해학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소인국에 온 걸리버와 작은 인간들의 만남을 구형 TV와 신형 TV를 대비시킨 재미있는 작품이다.
또 ‘인터넷 거주자’는 12개 시리즈 중 5번째 작품으로, 2개의 파나소닉 TV와 3개의 고물 TV, 6개의 소형 TV, 랜턴, 유리 절연체, 네온 등을 사용해 사람의 얼굴 형태를 구성함으로써 또 다른 통신기술의 진화를 표현하고 있다. 편지에서 전화로, 또 인터넷으로 진화돼온 테크놀러지가 함축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 외에도 공산주의의 종말을 표현한 ‘네온 TV’와 7개의 레이저디스크에 그림과 글자를 그려 넣은 ‘NJP at 1800 RPMs’ 등이 소개되고, 사진작가 임영균이 찍은 백남준의 사진작품들도 함께 전시될 예정이다.
오프닝 리셉션은 18일 오후 5~8시.
CMay Gallery Pacific Design Center 8687 Melrose Ave. #B226 West Hollywood, CA 90069 (310)922-3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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