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이언트 올 시즌 복귀 없다…무릎부상 회복 늦어 시즌 끝
▶ 잭슨 영입 꺼리는 레이커스 수뇌부에 코비-매직 합동‘직격탄’
레이커스의 코비 브라이언트는 이번 시즌엔 코트에 돌아오지 않는다.
LA 레이커스의 코비 브라이언트가 결국 제대로 뛰어보지도 못한 채 이번 시즌을 마감하게 됐다.
물론 레이커스의 시즌 역시 끝난 것이나 마찬가지다. 아직 경기는 남아있지만 아무런 희망도 남지 않은 채 스케줄이 끝나기만 기다리는 처량한 상태로 떨어진 지 오래다.
레이커스는 12일 왼쪽 무릎 부상으로 인해 지난해 12월17일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브라이언트가 이번 시즌 남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브라이언트는 지난 시즌 말에 왼쪽 발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는 부상을 입고 수술을 받은 뒤 재활하느라 시즌 첫 19경기에 결장했고 이후 코트에 복귀, 6게임을 뛰었으나 다시 무릎을 다쳤고 결국 그대로 시즌을 마감하게 돼 올 시즌 6게임만을 뛰고 끝내게 됐다.
브라이언트는 이 6게임에서 게임당 13.8득점과 6.3어시스트, 4.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현재 레이커스는 22승42패로 서부컨퍼런스 공동 최하위에 처져 있어 사실 브라이언트가 완전치 못한 몸으로 무리하게 돌아올 이유가 전혀 없는 상태다. 레이커스는 지난해 11월 브라이언트와 2년간 4,850만달러에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브라이언트는 지난달 21일 검진결과 부상 부위가 부어있고 통증이 있어 3주 후에 재검진을 받기로 했는데 이번 재검에서도 별 차도가 보이지 않아 그대로 시즌을 마감하게 됐다. 레이커스의 밋치 컵첵 단장은 이미 브라이언트가 100%가 되기 전엔 복귀시키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바 있다.
그는 “우리는 그의 복귀를 서둘지 않은 것”이라면서 “그럴 이유가 없다. 우리는 그에게 2년을 더 투자하기로 했다. 만약 그가 완전히 회복돼 의사의 허락을 받을 경우가 아니라면 조기 복귀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브라이언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현 팀 상태에 대한 실망과 구단 수뇌부에 대한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우리는 지금 승률 5할에서 100게임(엄청나다는 의미) 정도 떨어진 상태인데 어떻게 프론트 오피스에 만족할 수 있겠느냐”면서 “그건 우리가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다. 구단 수뇌부부터 개혁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레이커스는 우승을 위해 플레이해야 한다. 그 외의 다른 모든 것은 완벽한 실패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레이커스가 전 감독 필 잭슨이 뉴욕 닉스로 가는 것을 그냥 보고만 있는 것에 대해 믿기지 않는다면서 “그를 붙잡지 않는 것을 두 번이나 보는 것은 정말 힘들다. 정말 이해가 안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브라이언트가 두 번이라고 표현한 것은 레이커스가 마이크 브라운 감독 해임 후 잭슨을 놔두고 마이크 댄토니를 영입한 것을 지칭한 것으로 댄토니 감독에 대한 불신의 의미도 담겨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레이커스의 전설로 레이커스 부회장이기도 한 매직 잔슨도 이날 트위터를 통해 레이커스가 잭슨을 붙잡으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난 짐 버스와 지니 버스를 사랑한다. 하지만 우리는 레이커스 구단의 얼굴로 필 잭슨이 필요하다”면서 “필 잭슨과 계약한 (뉴욕 닉스의 구단주) 짐 돌란은 닉스 팬들에게 ‘이길 준비가 됐다’는 것을 선언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레이커스는 제리 버스 전 구단주가 사망한 뒤 실권을 쥔 짐 버스가 홀로서기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일으킨 데다 브라이언트와 스티브 내시 등 주전선수들의 부상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며 팀 상태가 역대 최악의 레벨로 떨어진 상태다.
서부컨퍼런스 꼴찌로 떨어진 것도 모자라 지난주엔 ‘한지붕 두가족’ 라이벌인 LA 클리퍼스에 구단 역사상 최악인 48점차 참패를 당하기도 했다. 브라이언트는 이에 대해 “이제 난 그동안 클리퍼스 팬들이 느꼈던 기분을 알게 됐다”는 말로 씁쓸한 기분을 표현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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