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년층 대상 서비스 직종 급부상
▶ 65세 이상 인구 40년 후면 배 이상 늘어 마사지요법·재정관리·운전기사·도우미 등 인기
메릴랜드, 베데스다에 사는 크리스틴 헨크는 마사지 요법사로 일하며 생애 세 번째 직업에 종사하고 있다. 60대 중반인 그는 7년 전 마사지 요법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집에서 마사지 요법을 시술하고 있다.
향긋한 세이지 냄새가 방안을 감돌고 뉴에이지의 차분한 음악이 실내를 메운다. 아늑한 분위기 속에서 80대 여성이 마사지를 받기 위해 따뜻하게 데워진 마사지 테이블 위로 올라간다. 메릴랜드, 베데스다의 60대 초반 마사지 요법사 크리스틴 헨크가 단골인 그 여성에게 마사지를 시작한다. 인구 고령화로 노인인구가 늘면서 은퇴 연령층이 새로운 취업의 기회들을 맞고 있다. 은퇴하는 대신 80대 이상 노년층을 돌보고 돕는 일에 종사하는 은퇴자들이 늘고 있다.
베데스다의 크리스틴 헨크(62)는 자택에서 마사시 요법 시술소를 운영하고 있다. 막내가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집이 비자 아이들의 놀이방을 시술소로 개조했다. 7년 전 개업한 거의 그날부터 고객층은 60대 70대 80대 등 노년층 일색이다. 마사지 가격은 한 시간에 70달러, 한 시간 반에 100달러이고 고객의 집으로 찾아가 마사지를 할 경우 시간당 125달러를 청구한다.
헨크에게 이것은 생애 세 번째 직업이다. 젊은 시절 상업용 건물 관리 분야에서 일을 했고 이후 10여년은 전업주부로 자녀양육에 전념했다. 그리고 이번 일은 직업이라기보다 소명에 가깝다고 그는 말한다.
“내 고객들이 그렇게 늙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나 역시 이제 인생의 마지막 1/3 지점에 있습니다. 이 일을 하면서 난생 처음 60세로부터 90세로 가는 길이 어떤 건지를 직접 경험하고 있지요.”
마사지 요법사는 지금 한창 부상하는 직업 중 하나이다. 연방 노동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마사지 요법사의 경우 오는 2022년이면 23%의 고용증대가 이뤄질 전망된다. 일반 다른 직업에 비해 훨씬 빠른 증가추세이다.
인구가 고령화하면서 마사지 요법사를 비롯해 노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직업들이 부상하고 있다. 노년층을 위한 체력 트레이너, 영양사, 개인적 도우미, 핸디맨, 운전기사 그리고 외출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케이터링 전문가 등이다.
퓨 연구 센터가 전망하는 바에 따르면 미국에서 65세 이상 연령층은 2010년 4,100만 명에서 오는 2050년 8,600만명이 되면서 배 이상 증가한다. 이같은 고령화 현상이 50대부터 70대 연령층에게 새로운 취업의 기회를 제공한다. 80세 이상 노인들을 돌보는 일이다.
은퇴 연령이 되어도 완전히 은퇴하는 대신 단계별로 일을 줄이거나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등 은퇴가 다변화하고 있는 추세이다. 특히 자기 비즈니스를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점점 인 기 있는 틈새시장은 바로 양로원 등 시설에 들어가지 않고 자기 집에서 사는 노년층을 타깃으로 하는 서비스 업종이다.
미국은퇴자 협회 조사에 의하면 65세 이상 연령층의 거의 90%는 가능한 한 오래 자기 집에서 살고 싶어 한다. 그리고 80%는 지금 살고 있는 집에서 계속 살 것으로 믿고 있다.
그래서 이들의 필요를 채워줄 업종이 부상하고 있는데, 이런 일을 하려면 기술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학위를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시간과 경비 효율적인 자격증 프로그램들이 많이 있다.
베데스다의 헨크도 이런 경우이다. 평소 마사지에 푹 빠져있던 헨크는 워싱턴에 있는 포토막 마사지 훈련 연구소의 600시간 프로그램에 등록했다. 마사지 요법 학교의 18개월 프로그램을 수강하며 쓴 비용은 1만달러 정도. 책값과 마사지 테이블, 시트와 커튼들을 포함한 가격이다. 졸업 후 전국 자격시험과 주에서 요구하는 면허시험을 통과한 후 그는 개업했다.
노년층을 대상으로 수요가 많아지는 직종과 분야를 보면 다음과 같다.
■주택 개조 전문가
노인들이 불편 없이 살 수 있도록 실내를 바꾸는 작업이다. 전국 주택건축가협회의 관련 프로그램을 이수하면 자격증이 주어진다. 설계의 기본, 건축 기준 등 3개 클래스로 되어 있는 프로그램 수강료는 보통 1,000달러 미만이다.
■재정 관리인
노인들은 수명이 다하기 전에 은퇴자금이 동이 날 것을 두려워하는 만큼 재정 관리전문가에 대한 수요는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연방 노동부에 의하면 이 분야는 2022년이면 27%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 회계, 비즈니스, 수학 혹은 법 관련 일을 했던 사람들이 좋은 후보가 된다. 전문적 지식은 온라인 코스를 통해 어렵지 않게 얻을 수 있다. 투자 및 자산을 보호하고 보존하는 방법을 조언함으로써 노인들이 재정적 독립 상태를 유지하도록 도와주는 일이다. 보수는 시간당 120달러에서 300달러, 혹은 관리 자산의 1%에서 3% 선.
■운전기사
노인들이 운전대를 놓고 교통편을 찾는 것이 쉽지 않다. 공항에 가거나 약속이 있을 때, 혹은 장거리 여행을 하고 싶을 때 운전을 해줄 운전기사에 대한 수요가 늘 수밖에 없다. 보수는 사는 지역, 일한 시간, 고객이 주는 팁 등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시간당 65달러 이상이다. 안전 운전 기록이 필수이고 대개 추천을 통하지만 신원조회를 하는 고객도 있다.
■개인적 도우미
약속들을 정리하는 일부터 병원 가는 날 운전해주기, 심부름 해주기, 개 산보시키기, 시장 봐주기, 식사 준비하기 등 고객을 도와주는 일이다. 시간당 10달러에서 25달러 정도. 노인들을 돌보는 기술이 있으면 도움이 되고 응급처치 훈련을 받아두면 좋다. 고객들은 보통 신원조회나 추천을 요구한다.
■여행 안내원
군부대 하청업체에서 일하다 감원 당한 주디 보닐라(55)는 2012년 5월부터 샌디에고에서 새로운 사업을 시작했다. 65세부터 91세 노인들에게 대중교통 이용법을 가르치는 한편 비영리 기관을 창설해 버스와 트롤리 등 대중교통을 이용한 반나절 관광을 안내하고 있다. 매년 70세 이상 연령층 60만명이 운전에서 손을 떼는 만큼 가벼운 관광에 대한 수요가 있다는 것이다.
앞에 소개된 직업들의 공통점은 노인들이 독립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것이다. 사회적 육체적으로 활발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게 돕고, 재정적 걱정에 휩싸이지 않도록 도우며, 나이 들면서 생기는 육체적 통증이나 마음의 불안을 덜 수 있도록 마사지로 돕는 등이다.
<뉴욕 타임스 - 본보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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