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토마스 박 알기 쉬운 경제
▶ CEO & Investment Manager iMacro LLC
지난 주에 Virtu라는 주식거래 전문회사가 IPO(Initial Public Offering, 주식상장) 신청서를 증권감독국에 제출했다. 그들이 제출한 투자설명서(Prospectus)에 따르면 그들은 지난 5년 동안의 주식거래에서 단 하루만을 제외하고 매일 이익을 창출해 냈다.
Virtu는 HFT(High Frequency Trading)을 전문으로 하는 주식거래 전문회사다.
HFT는 수퍼컴퓨터 프로그램(Algorithm)을 이용하여 Nano-second 스피드로 주식을 거래하는 시스템을 가리킨다. HFT는 일반인들이 컴퓨터로 주문을 작성하는 몇초의 짧은 시간에 수만번이 넘는 거래를 완료해 낸다.
수많은 HFT 회사들의 거래시스템 알고리듬에는 이 세상의 모든 웹사이트에 올라오는 글들과 정치, 사회, 외교, 경제, 금융데이터들을 그 누구보다도 빠른 속도로 입수 분석하여 빛의 속도에 가까운 고속의 주식거래로 연결시킨다. 그들의 거래는 수천분의 1 Penny 레벨까지 쪼개져 있어 일반투자자들의 거래주문을 반대 포지션에서 집어삼킨다. JP Morgan 은행도 2013년 동안 하루도 주식거래에서 손실을 본 날이 없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일반투자자들이 사자마자 주식가격이 떨어지고 팔자마자 올라가는 경험을 자주하게 되는 이유도 인간의 심리가 수학적으로 프로그램에 담겨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특정뉴스 하나를 계기로 삼아 주식가격이 단숨에 30%가 오르고 그 다음날 개장 때 추가로 5% 올리다가 갑작스러운 급락현상을 잠시 일으켜 공포감에 팔게 만든 이후 눈 깜짝할 사이에 또 다시 20%를 상승시키게 되면 그동안 사이드라인에서 지켜보고 있던 사람들은 더 큰 상승세를 놓칠세라 하는 수 없이 그날의 최고가에서 바이오더 버튼을 누르고 만다. 매일 목격되는 그런 현상들이 우연의 일치라고 보기엔 입안에 쓴맛이 돈다.
HFT 시스템은 원래 큰손들의 특권으로 여겨져 왔기 때문에 그 회사들의 속사정에 대한 정보가 유출되지 않았었다. 그런데 Virtu는 이번 IPO를 통해 HFT에 대한 정보를 대부분 공개했다.
부득이 IPO를 하지 않아도 천문학적인 자금을 이미 보유하고 있고 하루도 빠짐없이 순수익을 엔조이하고 있는 회사가 내부정보를 밖으로 내보이면서까지 주식을 상장하는 이유가 어쩌면 HFT 의 전성기가 서서히 막을 내리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창립자들이 IPO에 나가는 이유는 대표적으로 두 가지 경우를 들 수 있다. 가장 건전하면서도 대표적인 동기는 주식공매를 통해 모인 대형 자금을 자사의 성장 도모에 쓰려는 것이고 두 번 째는 창립자들과 조기투자자 (벤처캐피탈)들이 cash out을 원하는 동기에서다. 대체로 두 번째 경우의 상장주는 그리 좋은 주식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
만약에 Virtu가 그 두 번째 목적을 암암리에 생각하고 있다면 그것은 단지 그 주식투자에 대한 가치에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주식시장 전반적인 미래에 대한 의문점으로 대두 될 수 있다.
완벽한 승률을 가지고 있는 거래시스템을 이제는 팔아 넘겨야 하는 현실이 증시에 수반하는 의미는 무엇일까?그것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출구정책과 저금리의 종식이 가져다 줄 경제적 환경변화와 연관지을 수도 있다. 주식의 큰손들이 서서히 cash out 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지나친 기우일까.
미국의 유명 은행분석가 Dick Bove(딕 보베)는 2016년에 미국의 Nominal GDP 증가율이 9%까지 뛰어 오름으로써 물가와 금리가 동반상승할 것을 예측했다. 그는 3년 내로 장기금리가 현재의 2.7% 수준에서 무려 8%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주식투자자자들에겐 경종을 울리는 예언이다.
미래의 리스크에 앞서 회사를 매각하려는 Virtu가 역시 증권계의 프로임을 증명하는 것인가.
(213)703-76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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