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개인재정 이슈 토론 시리즈 ② 대학 등록금, 부모 책임?
▶ YES 공부·일 병행 어렵고 빚지고 사회생활, NO 스스로 학비조달 훗날 현명한 소비자
자녀의 대학 학비는 누가 부담해야 하나’경제적으로 부유한 가정이라면 이 질문에 대한 정답은‘부모’이다. 하지만 과연‘부모’가 자녀의 대학 학비를 무조건 대주는 게 옳은 일일까. 많은 부모들은 자녀들이 과다한 학자금 빚을 지고 대학을 졸업하길 원하지 않는다. 4년제 사립대학의 경우 2008년 이후 학비 상승률은 물가 상승률을 훨씬 웃도는 14%에 달한다. 2012~2013 학년도 중 미국 대학생들은 대학 학비의 18%를 융자금으로 조달했다는 통계가 나와 있다. 넉넉한 은퇴자금을 모아놓지 못한 부모들은 자녀의 대학 학비를 대기가 벅차다. 부모가 자녀의 대학 학비를 책임져야 하는지에 대한 찬반양론을 소개한다. <구성훈 기자>
-YES / 마이어 스태트먼 <샌타클라라 리비 교수>
교육은 자녀의 미래에 투자하는 것이다. 할 수만 있다면 부모가 빚을 지거나 은퇴자금을 빼서라도 자녀의 대학 학비를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모가 대학 학비를 댈 경우 자녀에게 ‘대학 교육은 너와 우리 가족 모두를 위해서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명확히 전달하도록 한다.
이와 더불어 부모는 자녀에게 ‘대학 교육은 공짜가 아니다. 교육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는 메시지도 함께 전달하는 것이 필요하다.
통상 부모는 자녀보다 더 튼튼한 재정여건을 갖추고 있다. 대학 학비지원은 스포츠카 같은 소비제품을 사주는 것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교육은 투자이며 자녀가 대학교육을 받는다는 것은 더 큰 소득 능력을 확보하는 것을 의미한다. 자녀는 물론 가족 전체가 수혜자가 될 수 있다. 부모가 나이가 들어 자녀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상황을 상상해 보라. 대학에서 수준 높은 교육을 받았고 이로 인해 탄탄한 경제적 기반을 닦은 자녀일수록 부모가 필요로 하는 도움을 제공할 가능성이 높지 않겠는가.
어떤 부모들은 자녀가 일을 해서라도 학비를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내 경험으로 비추어 많은 시간을 일터에서 보내는 학생의 상당수는 학업과 일 어느 것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 일 때문에 성적을 망치는 학생도 부지기수다.
자녀가 대학을 졸업할 때 큰 빚을 지고 있다면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는 것, 내 집을 마련하는 것, 비즈니스를 오픈하는 것 등 중요한 계획들이 모두 뒷전으로 밀릴 수밖에 없다. 이는 성공에 필요한 조건이 아니다.
- NO 린다 허만 <워싱턴주 켄트 거주 심리치료사>
부모들의 바람처럼 대학생들은 성인으로 취급해야 한다. 성인으로서 자녀들이 대학 학비를 스스로 책임지도록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는 학생 자신은 물론 부모들까지 돕는 길이다. 대부분의 부모들이 노후생활에 지장을 받지 않고 자녀의 대학 학비는 대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자신의 연로한 부모들의 생계를 책임짐과 동시에 자녀들의 미래에 대한 투자까지 해야 하는 ‘샌드위치’ 신세로 전락한 부모들이 많다. 본인들의 일상생활 자금까지 조달해야 함은 물론이다. 지난 수년간 대학 학비뿐 아니라 자녀 양육비도 크게 늘었다. 데이케어 비용, 스포츠·음악 등 과외활동 비용, 셀폰 유지비용, 식료품 비용 등이 모두 증가해 부모들이 어깨에 짊어진 짐을 더욱 무겁게 하고 있다. 빚을 지면서까지 18세 이상 성인 자녀의 대학 학비까지 감당해야 하기엔 현실의 벽이 너무 두껍다.
일부에서는 대학생들에게 교육비 전액을 부담하게 하는 것은 너무 잔인하다고 주장한다.
큰 액수의 빚을 떠안고 사회에 진출하는 젊은이들을 보면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 다. 하지만 스스로 학비를 조달하는 학생들은 훗날 현명한 소비자가 된다.
자신과 가족의 재정상황에 따라 학비가 비싼 사립대 대신 커뮤니티 칼리지에 진학해서 기초를 다질 수도 있고 자연스럽게 사치스런 생활을 하지 않게 되며 대학에서도 보다 실용적인 전공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교육비를 책임지게 되면 교육과정 역시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졸업 전까지 진지한 학업 태도를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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