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같은 날 각각 시즌 11호 - 4호골 작렬
▶ 레버쿠젠, 손흥민 결승골 덕 9경기 무승행진 마감, 선덜랜드는 리버풀에 1-2 무릎…강등권 탈출 실패
기성용이 리버풀을 상대로 추격골을 터뜨린 뒤 하늘에 감사의 제스처를 하고 있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두 에이스 손흥민(레버쿠젠)과 기성용(선덜랜드)이 같은 날 나란히 득점포를 가동했다. 손흥민은 약 7주, 기성용은 10주 만에 느껴본 골 맛이다.
26일 독일 아우크스부르크의 SGL아레나에서 벌어진 아우크스부르크와의 독일 분데스리가 시즌 27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레버쿠젠의 공격수로 선발 출장한 손흥민은 1-1로 팽팽하게 맞선 후반 35분 균형을 깨는 결승골을 터뜨렸다.
레버쿠젠이 마지막으로 승리했던 지난달 7일 묀헨 글라트바흐전(1-0)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지 약 7주만에 터진 정규리그 9호골이자 시즌 통산 11호골이다.
레버쿠젠은 전반 11분 슈테판 키슬링의 선제골에 이어 손흥민의 골로 승기를 잡고 3분 뒤 엠레 칸이 쐐기골을 보태 아우크스부르크를 3-1로 꺾고 정규리그 6게임 무승행진(1무5패)에 마침표를 찍었다. 유럽챔피언스리그와 컵대회를 합치면 무려 10게임만에 맛본 값진 승리다.
15승2무10패(승점 47)가 된 레버쿠젠은 챔피언스리그 예선 출전권이 주어지는 리그 4위를 유지했다. 3위 샬케04(15승6무6패·승점 51)와는 승점 4점차다.
경기 전까지 정규리그 마지막 6경기에서 승점 1점을 얻는데 그치며 수직추락을 이어온 레버쿠젠으로서는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귀중한 승리였다.
그리고 그 승리는 7주전 마지막 승리와 마찬가지로 손흥민이 결승골을 책임졌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전반전 몇 차례 날카로운 슈팅으로 감을 다진 뒤 후반 34분 강력한 왼발슛으로 결승골을 뽑아냈다.
율리안 브란트와 패스를 주고받으며 상대 문전 왼쪽을 파고든 손흥민은 빨랫줄 같은 왼발 슈팅으로 상대 골키퍼와 골포스트 사이를 절묘하게 꿰뚫는 짜릿한 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은 후반 40분 지몬 롤페스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떠났는데 경기 후 독일 일간지 빌트는 “손흥민이 히피아 감독을 지켰다”면서 최고 평점인 2점을 부여했다. 선제골과 쐐기골을 터뜨린 키슬링과 칸도 손흥민과 함께 2점을 받았다. 빌트의 평점은 1점부터 6점까지 주어지는데 평점이 낮을수록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이다.
지난달 25일 샬케전(1-2패)에서 한 차례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류승우는 40여 일만에 교체명단에 다시 포함됐지만 그라운드를 밟지는 못했다. 또 아우크스부르그의 지동원은 부상으로 결장했고 홍정호는 벤치를 지켜 ‘코리안 더비’도 이뤄지지 않았다.
한편 같은 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선덜랜드의 기성용이 강호 리버풀을 상대로 정규리그 3번째이자 시즌 4호골을 터뜨렸다.
이날 리버풀 안필드에서 벌어진 정규리그 29라운드 원정경기에서 기성용은 팀이 0-2로 끌려가던 후반 15분 코너 위컴과 교체 투입돼 공격형 미드필더로 필드에 나선 뒤 31분 코너킥 상황에서 추격의 시동을 거는 헤딩골을 뽑아냈다.
지난 1월11일 풀럼전(4-1승)에서 리그 2호골을 터뜨린 지 74일만의 골이다. 하지만 선덜랜드는 이후 끝내 타이를 만들지 못하고 1-2로 패해 강등권 탈출에 실패했다, 또 FA컵과 리그컵(캐피털원컵)을 포함해 6경기 연속 무승(1무5패)의 늪을 벗어나지 못했다.
현재 선덜랜드는 시즌 6승7무16패(승점 25)로 리그 18위를 달리고 있다. 1부리그 잔류 마지노선인 17위 크리스탈 팰러스(승점 28, 8승4무18패)에 승점 3점차로 뒤져있는데 크리스털 팰러스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태여서 아직 승점차를 더 좁힐 기회가 남아있다.
반면 리그 우승에 도전하고 있는 리버풀은 승점 68(21승5무5패)로 선두 첼시(승점 69)에 승점 1점차로 육박하며 리그 2위로 올라섰다.
리버풀은 이날 전반 39분 스티븐 제라드가 프리킥으로 선취골을 뽑아내고 후반 3분엔 대니얼 스터리지가 추가골을 뽑아내 2-0 리드를 잡았다.
다급해진 선덜랜드의 거스 포옛 감독은 후반 15분 엠마누엘레 자케리니와 코너 위컴을 빼고 애덤 존슨과 기성용을 동시에 투입, 공격적인 전술을 꺼내들었고 이 두 콤비는 후반 31분 만회골을 합작했다. 잔슨이 올려준 오른쪽 코너킥이 문전으로 흐르자 기성용이 몸을 날리며 다이빙 헤딩슛으로 리버풀의 골문을 열었다. 하지만 선덜랜드는 이후 동점골 사냥에 실패, 1-2로 무릎을 꿇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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