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은행서 2년간 조기해지액 2억6천만달러
▶ 부동산·주식 등 수익률 더 좋은 투자처 이동
낮은 이자율로 CD에 대한 인기가 시들었음에도 BBCN과 윌셔 등 한인 은행들은 CD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BBCN 지점에 CD 상품을 홍보하는 포스터가 설치돼 있다.
한때 한인들의 대표적인 저축상품이었던 양도성 예금증서(CD·certificate of deposit)의 이자율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지난 2년간 한인은행에 맡겨 두었던 CD를 조기 해지한 건수가 4,000건, 조기 해지규모도 2억6,000만달러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보가 남가주에서 영업하는 7개 한인은행을 대상으로 2012년과 2013년 CD 조기 해지건수와 규모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의 경우 총 2,282건의 CD가 조기 해지됐으며 조기 해지규모도 무려 1억4,416만달러에 달했다. 2012년에도 조기 해지건수가 1,708건, 조기 해지규모가 1억2,056만달러에 달해 지난 2년간 조기 해지건수는 3,990건, 조기 해지규모는 총 2억6,470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도표 참조>
■1% 내외의 낮은 이자율이 가장 큰 이유
이같이 지난 2년간 CD의 인기가 식은 것은 1년 만기 기준으로 1% 내외에 불과한 낮은 이자율(APY) 등 저조한 수익률이 가장 큰 원인이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제로금리를 유지하면서 금융권이 CD 등 저축상품에 제공하는 이자 역시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인 은행 관계자들에 따르면 한인들이 CD를 조기 해지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경제사정 등으로 갑자기 목돈이 필요한 경우, 또는 더 좋은 수익률을 찾아 은행 내 다른 투자 상품이나 부동산이나 주식 등에 투자하기 위해 CD를 조기 해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인들은 조기 해지를 할 경우 부담해야 하는 이자율 페널티까지 감수하면서까지 CD를 조기 해지하고 있다. 한인 은행들은 CD를 조기 해지할 경우 1년 만기 CD의 경우 1개월 이자, 1년 이상 만기 CD의 경우 3개월 이자를 통상 페널티로 부과하고 있다.
한인 은행들은 그러나 고객에 따라, 케이스별로 조기 해지를 하더라도 은행이 제공하는 다른 저축상품으로 옮길 경우 이자 페널티를 일부, 또는 전액 면제해 주는 경우도 있는 등 CD 고객을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실제로 1년 기준 CD의 경우 미 전국적으로 은행이 제공하는 이자는 APY 기준으로 적게는 0.50%에서 많게는 1.00%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최근 2년간 부동산이나 주식 등 대체투자 상품으로 목돈을 옮기는 한인들이 늘고 있다.
금융전문 사이트인 뱅크레이트닷컴에 따르면 1년 만기 CD의 전국 평균 이자율은 0.82%, 2년 만기는 0.97%, 5년 만기도 1.55%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FRB가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되는 내년부터는 CD를 포함한 적금상품의 이자율도 다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예전의 2~4% 이자율을 회복하려면 수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물론 적금상품 이자율이 오르면 대출에 부과되는 이자율도 함께 오르게 된다.
■부동산이나 주식 등 대체투자 상품으로 자금 이동
라카냐다에서 사업을 하는 한모씨의 경우도 투자용으로 4유닛 주택을 사기 위한 다운페이먼트 마련을 위해 1년 만기의 15만달러 CD를 최근 조기 해지했다. 한씨는 “CD 이자율이 워낙 낮아 CD를 통해 수익을 올린다기보다는 투자처를 찾을 때까지 돈을 안전하게 보관하는 측면에서 CD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최근 2년간 한인 은행들의 신규 CD 유치 캠페인도 예년에 비해 저조한 수준이다. 그러나 여전히 낮은 이자율에도 불구하고 CD가 목돈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투자처여서 CD 상품을 개설하기 원하는 한인들을 위해 BBCN과 윌셔가 현재 CD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양 은행의 CD 이자율(APY) 모두 전국 평균을 상회하는 높은 이자를 제공하고 있다.
윌셔은행은 오는 3월31일까지 13개월 만기에 개인 체킹계좌와 CD를 함께 오픈할 경우 1.00% APY를 주는 CD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또 BBCN 은행은 세금보고 시즌에 맞춰 ‘IRA CD’ 상품을 미국 전 지점에서 출시했다. 이 상품은 세금보고 마감시한인 오는 4월15일까지 BBCN에서 신규 IRA 계좌를 오픈하는 고객에게 불입금에 대해 만기 18개월은 연이자율(APY) 1.21%, 만기 12개월은 APY 1.00%의 이자를 제공한다.
양 은행 관계자들은 “조기 해지를 하는 경우도 물론 많지만 신규 CD에 대해 문의하고 신규 개설하는 고객의 수요도 꾸준하기 때문에 이들을 위한 신규 CD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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