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토마스 박 알기 쉬운 경제
▶ CEO & Investment Manager iMacro LLC
이전 칼럼에서 지적했듯이 옐렌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의 첫 회견 이후 미국증시에 큰 변화가 생겼다. 회견 당일이었던 3월19일이 증시의 전환점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거대했던 그 변화는 단기 채권들의 수익률 상승과 단기금리와 장기금리 사이의 간격축소(tightening spread)다.
지난 5년동안 주식시세를 올려줬던 모체는 단기금리의 하락과 양적통화완화를 통한 장기금리의 콘트롤이었다. 그런데 옐런의장의 첫 회견을 계기로 주식상승의 근본적인 모체가 분해되기 시작했다.
따라서 펀드매니저들은 그동안 펼쳤던 공격형 투자전략에서 서서히 후퇴하며 안정성 주식을 선호하는 성향으로 바뀌게 될 것이며 단기금리의 상승으로 인해 잠정적인 주식가치의 디스카운트(조정) 과정을 거치게 될 것으로 필자가 예견한 바 있다. 더불어 주식의 공포(변동)지수가 오르면서 일간 주가변동의 폭이 증가될 것이라고 예견했었다.
그러면 그와 같은 전망을 염두에 둔 상태에서 지난주에 있었던 증시변화를 살펴보자.
첫째, 연준의 유동성 제공 (POMO) 프로그램의 지속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은 하락세로 밀려났다.
둘째, 하락세가 가장 컸던 분야가 바이오텍, 하이텍, 소형주분야와 같은 공격적인(high beta) 주식분야였었다. 그것은 안정성 대형주들이 모여 있는 다우존스 산업지수가 공격적 주식이 모여 있는 나스닥지수와 Russell 2000지수 보다 훨씬 적은 폭의 하락세를 보였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셋째, 미국주식에서 빠져나가는 돈이 그동안 극도로 침체되었던 신흥국주식들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 중 가장 두드러졌던 움직임은 신흥국 중에서도 최악이었던 브라질 주식들의 급등세다. 예를 들어서 예전에 70달러대까지 올랐던 페트로브라스(브라질 최대 정유회사)가 최근에 거의 10달러까지 내렸다가 일주일 만에 25% 이상의 큰 반등세를 보였고, 중국 최대의 이동통신사인 차이나모빌도 강력한 회복세를 보였다.
이와 같은 행보는 펀드매니저들이 주식시세 조정에 대비하여 일단 돈을 안정성 저평가 주식들에 임시로 피신시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넷째, 주식이 오르는 날에도 10년 또는 30년 만기 장기국채 수익률이 떨어지는 이상현상이 나타났다. 주식상승의 지속성이 확인되기 위해서는 장기금리의 상승이 동반해줘야 하는데 지난 10일간의 거래에서는 장기금리의 하락이 멈추지 않음으로써 대형 펀드매니저들이 가지고 있는 주식에 대한 신념이 매우 약하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내주부터는 기업들의 영업실적이 발표되는 어닝스 시즌에 돌입하게 된다. 그동안 발표되었던 경제지표들이 매우 부정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증시는 그것들을 모두 좋지 못했던 기후 탓으로 돌리는 동시에 금년 하반기의 경제성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따라서 이번에 나오게 될 1분기 영업실적이 좋지 않아도 펀드매니저들은 그리 큰 우려를 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기업들이 내다보는 향후 전망(가이던스)마저 그다지 고무적이지 못하다면 금년 봄, 여름의 주식조정은 상당히 커질 수도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와 같은 위험이 눈앞에 놓인 상황에서 펀드매니저들의 미국의 안정성 대형주들과 선진국 주식들에 비해 저평가되어 있는 한국, 중국, 브라질, 멕시코와 같은 신흥국 대형주들을 향한 자산순환(sector rotation)이 지속될지,아니면 그것마저 포기하고 ‘묻지 마 매각’을 하게 될지는 미지수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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