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한인이민100주년 기념 및 인천-호놀룰루 자매도시 기념 조형물들이 세워진 사우스 킹 스트릿과 영 스트릿 사이의 파와아 인하 공원(Pawaa In-Ha Park)이 이곳에 상주하다시피 하고 있는 노숙자들의 배설물로 몸살을 앓고 있는 현실이 현지 언론에도 보도되어 문제의 심각성을 일깨우고 있다.
해당 공원의 노숙자들과 시민 단체들은 현재 이곳에 머무는 20여명의 노숙자들이 인근 주민들과 비교적 평화로운 공존을 유지해 왔다고 항변하고 있으나 인하공원관리위원회의 고서숙위원장은 현지언론과와의 인터뷰를 통해 하와이 한인이민사와 인천-호놀룰루 양 도시간의 우호관계를 상징하는 ‘인하공원’이 지금은 ‘노숙자공원’으로 전락한 사실을 개탄하고 사태 해결을 마련하기 위한 모임을 한인단체장들과 함께 이곳에서 갖자고 제안한바 있으나 거절당했을 뿐이라고 전했다.
고 위원장은 특히 인하공원은 한국어 명문이 새겨진 조형물들이 있는 지역 내 몇 안 되는 공공시설로서 한국에서 하와이를 방문하는 인사들도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종종 공식답사를 문의해 오고 있으나 해당공원이 처한 현실을 고려했을 때 안내를 주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한인밀집지역의 중심에 자리한 인하공원에는 2003년 한인 이민100주년을 기념한 김창원 기념사업회장의 기부로 첫 번째 조형물이 세워졌고 2008년에는 인천광역시에서 자매결연을 기념으로 조형물을 한국에서 공수해 온 이후로 당초 ‘파와아 공원’인 공원명칭을 무피 헤네만 전 호놀룰루 시장 재임시절 ‘파와아 인하공원’으로 개칭하기에 이른다.
가장 최근인 작년에는 하와이에서 해외 독립운동을 이끈 한국의 초대대통령인 이승만 박사가 설립한 본국 인하대학교에서 조형물을 기부해 이곳은 명실상부 한국과 하와이의 인연을 상징하는 장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고서숙 공원관리위원장은 당장 노숙자들을 공원에서 강제로 몰아내는 것은 원치 않으나 최소한 공원에서 머무는 동안에는 이곳에 대한 예의를 지켜줄 것을 촉구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미주한인이민100주년기념사업회의 후신인 미주한인재단의 이사로써 설립자인 김창원 회장의 아들인 렉스 김 변호사도 “공원은 모든 주민들을 위한 시설이기 때문에 일부(노숙자들)의 주민들이 점거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비록 공원 옆 피아노 학원에 자신의 어린 딸아이가 다니고 있지만 함께 이곳을 가로질러 걷기가 꺼려질 정도라고 전하기도 했다.
현재 인하공원은 관리위원회와 한인재단이 비용을 지불해 주 1회 청소를 하고 있으나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용역업자들은 조형물 근처만 정돈할 뿐 정작 공원 전체에 대한 미화작업은 호놀룰루 시 정부에서만 실시하고 있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또한 커크 칼드웰 호놀룰루 시장도 단속반이 공원을 찾는 순간에만 노숙자들이 자리를 떠났다가 다시 원래의 장소로 돌아오고 있는 실정을 이미 잘 알고 있다고 밝히고 그러나 이마저도 중단할 경우 공원을 점거하고 있는 노숙자들의 숫자는 더욱 증가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노숙자들에게 영구적인 주거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내년도 예산에는 1,890만 달러의 건축비용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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