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중문화 흥행불패 아이템 연상녀-연하남 러브스토리로
▶ 치명적인 로맨스 펼치며 40대 언니들 안방 트렌드 주도
스무 살 나이 차를 뛰어넘는 사제지간의 파격적인 사랑을 그린 드라마 ‘밀회’.
’우아한 김희애냐, 섹시 발랄한 엄정화냐’
그야말로 40대 ‘언니’들이 안방극장의 트렌드를 주도하며 맹활약하고 있다. 서한 예술재단 기획실장으로서 멋진 커리어우먼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는 오혜원(김희애)이 스무 살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아슬아슬하게 로맨스를 이어가는 내용의 JTBC ‘밀회’는 매회 인터넷을 들썩거리게 한다. 3~4%의 높은 시청률을 보이는 가운데 김희애와 유아인의 일거수일투족이 인터넷에 회자될 정도. 둘의 관계가, 불륜이라는 일반적 시선에서 벗어나 삶에 지친 이들의 치명적인 사랑으로 포장되면서 시청자들은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극에 흐르는 음악과 잔잔한 대사, 그리고 그것들이 연출하는 분위기가 여심을 사로잡는다. 8일 방송된 두 사람의 베드신 역시 부드러운 피아노 선율을 배경으로 몸이 아닌 모노톤의 일상을 카메라가 쫓는 기법으로 만든 세련된 영상이었다. 드라마가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피아노를 매개로 한 스승과 제자의 사랑 이야기가 벌써부터 큰 시선을 받고 있다. 거기에 더해 김희애의 파격적인 연기 변신은 또 다른 볼거리다.
14일 첫 방송되는 tvN ‘마녀의 연애’에는 엄정화가 골드미스 기자 반지연으로 출연한다. 반지연이 자신보다 열 네 살이나 어린 심부름센터 직원 윤동하(박서준)와 얽히는 설정은 그 자체로 자극적이다. 엄정화는 9일 ‘마녀의 연애’ 제작 발표회에서 수위 높은 애정신에 대해 "영화도 아니고 TV인데 심의에 괜찮을까라고 생각했을 정도"라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엄정화가 많은 영화에서 과감한 연기를 했던 터라 그에게 대범한 연기를 기대하는 시청자들이 많다. 여기에 ‘로맨스가 필요해 시즌2’를 연출했던 이정효 PD의 감각이 더해져 ‘밀회’보다 더 화끈하고 달콤한 로맨스코미디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밀회’에서 입증됐듯 대중문화에서 연상녀-연하남 이야기는 흥행불패라 할 만큼 성공의 아이템이 됐다. 올해에도 기센 언니를 내세운 러브 스토리가 여럿 있었다. 엄정화는 영화 ‘관능의 법칙’에서 케이블 방송 PD로 변신해 열 살 이상 어린 후배 PD와 사랑을 속삭였다. 안방극장에서도 tvN ‘로맨스가 필요해 시즌3’와 ‘식샤를 합시다’가 각각 3~4%, 2~3%대의 시청률을 기록했는데 둘 다 연상녀-연하남 커플이 나온다.
이 같은 설정은 10년 전에도 있었다. 시청률 30%를 넘기며 인기를 얻었던 KBS ‘두 번째 프러포즈’(2004)에서 배우 오지호가 연상의 이혼녀 오연수를 향해 가수 김종국의 ‘한 남자’를 불렀던 노래방 신은 특히 유명하다. 30대 노처녀와 재벌가 아들의 로맨스를 코믹하게 그려 시청률 40%를 넘나든 MBC ‘내 이름은 김삼순’(2005)도 배우 김선아를 일약 스타로 만들며 연상녀-연하남 커플을 부각시켰다. 배우 고현정은 SBS ‘봄날’(2005), MBC ‘여우야 뭐하니’(2006) ‘히트’(2007) 등에서 각각 배우 조인성, 천정명, 하정우와 호흡하며 연상녀의 특별한 사랑을 노래했다. 연상녀의 로맨스는 이처럼 지난 10년 간 대중문화에서 빠지지 않는 흥행불패 콘텐츠로 자리잡고 있다.
CJ E&M의 한 관계자는 "드라마나 영화의 주요 소비층인 30~40대 여성의 마음을 채워주기 위해 그들을 주인공으로 한 새로운 연애 스토리가 계속 나올 것"이라며 "이들을 겨냥한 패션산업 등도 호황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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