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분석/원·달러 환율 1,050원 붕괴
▶ 세계적 달러 약세로 1,000원선 전망까지
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5년 넘게 지켜졌던 1,050원선이 무너진 뒤 1,030원선까지 위협받고 있다. 올 상반기 중 1,000원선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 속에 산업피해를 우려한 한국 외환당국이 방어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으며 LA 한인 경제계도 환율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향후 환율 전망과 환율 하락이 LA 한인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아본다. <구성훈 기자>
■ 당분간 원화 강세 지속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2원 하락한 1,040.2원에 마감했다. 이날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3월 의사록에서 연준 의원들이 돈(달러)을 풀어 경기 부양을 지속하자는 내용의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났고, 이것이 글로벌 달러약세 현상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원·달러 환율은 장중 1031.4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외환 당국의 구두 개입 등으로 1,040원선은 가까스로 지켜졌다.
경제 전문가들은 세계적인 달러화 약세 등으로 인해 당분간 원화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일부에서는 환율이 1,000원대 초반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 유학생·여행사 등 ‘반갑다’
한국에서 송금을 받는 유학생과 미국에 가족을 보낸 기러기 아빠들은 환율이 계속 떨어지면서 송금 부담이 줄어들어 유학생과 관광업계 등이 반색하고 있다.
어학연수 차 LA에 체류 중인 유학생 최모(25)씨는 “곧 거처도 옮기도 자동차도 구입할 예정이어서 목돈이 필요한데 한국에 계신 부모님이 환율 때문에 좀 부담을 덜 것 같다”며 “계속 오르는 물가 때문에 돈을 받는 입장에서 죄송한 마음이 들었는데 그나마 환율이 떨어지고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관광업계의 경우 특히 원·달러 환율에 민감한데 LA 한인 여행사들은 원화 강세 때문에 LA를 방문하는 한국인 관광객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호관광 신영임 부사장은 “그동안 많은 한국인들이 유럽으로 여행을 떠났는데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인해 미국으로 방향을 트는 분위기”라며 “환율 하락이 여름방학 시즌까지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인 금융업계는 환율 하락이 이어질 경우 환차익을 노리고 한국으로 송금한 자금과 한국 투자자금 등이 미주 한인사회로 다시 유입돼 한인 경제 활성화에 긍정적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수입업체들은 ‘울상’
한국에서 식품, 의류, 서적, 문구류, 잡화 등을 들여오는 LA 한인 수입업체들은 원화 강세가 결코 달갑지 않은 분위기다. 한인의류협회 이윤세 회장은 “원단의 경우 한국에서 들여오는 경우가 많은데 원화 강세로 인해 한국산 원단이 경쟁력을 잃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한국 측 파트너들이 수입 감소로 물건 값을 올릴 경우 한인업자들이 중국, 베트남 등으로 거래처를 변경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켓 등 식품업계도 환율 하락에 따른 부담이 커지고 있다. 원화 강세가 장기화될 경우 한인들의 식탁에 자주 오르는 한국산 식료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것. 아씨마켓 제이 방 매니저는 “지금 당장은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식료품 가격 변동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하지만 원화 강세가 한 달 이상 지속될 경우 식료품 가격이 크게 오를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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