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R 합계 7언더파, 2위와 3타차$ 최경주는 공동 21위로 후퇴
▶ 배상문·잔허 등 컷 탈락
버바 왓슨이 16번홀(파3)에서 버디로 5연속 줄버디 행진을 이어간 뒤 팬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제78회 매스터스 토너먼트 이틀째 경기에서 ‘코리안 탱크’가 후진을 하며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반면 지난 2012년 챔피언인 버바 왓슨은 신들린 5연속 줄버디를 앞세워 3타차 단독선두로 올라서며 2년만의 그린재킷 탈환을 향해 청신호를 밝혔다.
11일 조지아주 어거스타의 어거스타 내셔널골프클럽(파72·7,435야드)에서 벌어진 대회 2라운드에서 왓슨은 후반 아멘코너의 두 번째 홀인 12번부터 16번까지 5연속 홀에서 버디를 잡는 맹렬한 스퍼트를 타고 이날 데일리 베스트 타이인 4언더파 68타를 적어냈다.
이틀합계 7언더파 137타가 된 왓슨은 전날 1타차 공동 2위에서 단독선두로 뛰어올랐고 이날 역시 4타를 줄인 2위 존 샌든(호주, 4언더파 140타)에 3타차 리드를 잡았다.
왓슨은 전반 7번과 9번에서 버디와 보기를 맞바꾸며 제자리걸음을 이어갔으나 후반 아멘코너의 미들홀인 12번(파3)홀부터 갑자기 불이 붙었다. 홀컵 3피트 옆에 붙는 환상 티샷으로 이날 두 번째 버디를 잡은 왓슨은 13번홀(파5)에선 세컨샷을 핀 12피트 옆에 붙인 뒤 이글을 놓쳤으나 가볍게 버디를 추가했고 이어 14, 15번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한 뒤 16번홀(파3)에선 거의 홀인원성 티샷으로 5홀 연속 버디를 만들어냈다.
마지막 18번홀에서 멋진 피치샷으로 홀컵에 가깝게 볼을 붙이고도 짧은 파펏을 살리지 못해 1타를 잃었으나 우승레이스에서 확실한 주도권을 잡는 데는 아무 지장이 없었다. 왓슨은 경기 후 “그린재킷을 돌려받고 싶다. 그때의 기분을 다시 느끼고 싶다”고 2년 만의 정상복귀에 대한 투지를 표현했다.
한편 전날 왓슨과 공동 2위였던 디펜딩 챔피언 애덤 스캇은 이날 전반에 보기만 3개를 범한 뒤 후반엔 버디만 3개를 잡아내 이븐파 72타를 기록, 합계 3언더파 141타로 왓슨에 4타차 공동 3위를 달렸다.
스캇 외에 지난해 투어 신인왕 조단 스피스와 토마스 비욘, 요나스 블릭스트 등이 공동 3위 그룹을 형성했고 매스터스 때마다 나이를 잊는 선전을 보여주고 있는 54세의 노장 프레드 커플스가 합계 2언더파 142타로 짐 퓨릭, 지미 워커와 함께 공동 7위에 올랐다.
반면 전날 4타를 줄여 단독선두로 나섰던 빌 하스는 이날 78타로 무너지며 공동 26위(2오버파 146타)까지 미끄러졌고 로리 맥킬로이도 마지막 4홀에서 파를 지킨 덕에 공동 46위(4오버파 148타)로 간신히 컷에 턱걸이했다.
한편 왓슨이 2위에 3타차로 멀찌감치 달아난 탓에 선두에 10타차 이내 선수들을 구제하는 컷 룰이 효력을 잃으면서 여러 스타선수들이 컷오프에 걸렸다. 합계 5오버파 149타를 기록한 필 미켈슨을 비롯, 루크 도널드, 서지오 가르시아, 어니 엘스, 웹 심슨, 샬 슈워젤 등 쟁쟁한 스타들이 모두 공동 52위로 컷오프선(공동 50위와 타이)에 1타차로 탈락했다.
이날 77타를 친 배상문도 이들과 함께 가장 아깝게 탈락한 그룹에 포함됐다. 매스터스 3회 우승자인 미켈슨은 이 대회에서 1997년에 이어 17년 만에 처음으로 주말 라운드 진출이 좌절됐다. 이밖에 그램 맥도웰, 더스틴 잔슨, 앙헬 카브레라, 잭 잔슨, 트레머 이멜만 등 스타들과 배상문, 잔 허, 양용은, 이창우 등 최경주를 제외한 4명의 코리안도 모두 보따리를 쌌다.
한편 전날 선두에 2타차 공동 5위로 출발했던 최경주는 이날 버디 3개와 보기 4개, 더블보기 1개로 3오버파 75타를 적어내 이틀합계 1오버파 145타로 왓슨에 8타 뒤진 공동 21위까지 16게단 밀려났다.
최경주는 이날 1번홀에서 7피트 버디펏을 성공시키고 2번홀(파5)에서도 15피트짜리 버디펏을 홀컵에 떨궈 선두를 향해 기세좋게 출발했으나 이후 라운드 중반에 뒷걸음질을 이어간 끝에 선두권에서 밀려나고 말았다. 4번홀(파3)에서 보기로 1타를 잃은 최경주는 7, 8, 9번홀에서 3연속 보기를 범한데 이어 11번홀에서 더블보기까지 범해 중위권으로 떨어졌다가 13번홀에서 버디로 1타를 만회하며 주말 상위권 복귀 가능성은 살려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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