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BC 헤리티지 토너먼트 2R
▶ 폭우로 라운드 중단 속 합계 5언더파 단독선두로
최경주가 16번홀에서 선두로 나서는 20피트짜리 버디펏을 성공시킨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지난 13일 끝난 제78회 매스터스 토너먼트에서 공동 34위로 대회를 마친 뒤 최경주는 “올해 꼭 1승할 것 같다는 느낌이 왔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바로 다음 대회에서 그 느낌을 현실로 만들어낼 찬스를 잡았다.
18일 사우스캐롤라이나 힐튼헤드의 하버타운 골프링크스(파71·7,101야드)에서 벌어진 RBC 헤리티지 토너먼트 이틀째 2라운드 경기에서 최경주는 버디 6개를 잡고 보기 2개를 범해 4언더 파 67타를 적어내며 이틀합계 5언더파 137타를 기록,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강풍을 동반한 폭우로 인해 출전선수의 절반가량이 2라운드를 마치지 못한 탓에 아직 선두가 바뀔 여지는 남아 있으나 주말 우승도전에 나설 발판을 구축한 것은 분명하다.
이날 현재 단독 2위인 로버트 앨런비(호주)는 5번홀까지 2타를 줄여 최경주에 1타 뒤진 합계 4언더파로 2라운드를 중단한 상태고 이어 라운드를 마친 루크 도널드와 스캇 랭글리, 빌리 헐리 등 3명이 3언더파 139타로 라운드를 마치지 못한 보 밴 펠트, 벤 마틴과 공동 3위 그룹을 형성했다. 앨런비는 19일 아침 나머지 13홀을 소화한 뒤 바로 3라운드에 나서야 하는 강행군을 하게 됐다.
최경주는 그동안 매스터스가 끝난 뒤에 한국을 방문하기 위해 떠나면서 매스터스 다음 주에 열려온 이번 대회를 항상 건너뛰곤 했으나 그동안 여러 사람들로부터 이번 대회 코스인 하버타운이 그의 플레이 스타일과 잘 맞는다는 말을 들은 뒤 2010년과 지난해에 이어 올해 3번째로 이 대회에 출전했다. 지난해는 공동 18위를 차지했었다.
이날 노란색 볼로 플레이한 최경주는 특히 폭우로 경기가 중단되기 전 라운드를 마칠 수 있는 오전 티타임의 덕을 톡톡히 봤다. 전날 1언더파 70타를 쳐 공동선두인 맷 쿠차, 랭글리, 윌리엄 맥거트에 4타 뒤진 공동 20위로 출발한 최경주는 첫 두 파5홀인 2번과 5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낸 뒤 이날 아무도 버디를 잡지 못한 험난한 8번홀(파4)에서 24피트짜리 퍼트를 성공시켜 버디를 보태며 선두권으로 올라섰다.
이어진 9번홀에서 보기로 1타를 잃은 최경주는 후반 들어 11, 13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다시 리더보드 윗자리를 향한 등정을 이어갔고 15번홀(파5)에서 아쉬운 보기로 주춤했으나 16번홀에서 20피트짜리 버디펏을 홀컵에 떨궈 그때까지 선두였던 쿠차를 따라잡는데 성공했다.
반면 오후반으로 출발한 쿠차는 4번과 6번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해 4타를 잃은 상태로 경기가 중단됐고 현재 1언더파로 최경주에 4타 뒤진 공동 16위까지 밀려났다. 또 매스터스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20세의 영건 조단 스피스는 3오버파 74타로 부진, 합계 1오버파 143타를 기록, 전날 공동 5위에서 공동 36위까지 떨어지며 우승권에서 물러났다.
12년 연속으로 출전한 지난 주 매스터스에서 공동 34위를 기록한 최경주는 현 상태에선 내년 매스터스 출전권이 없어 매스터스 연속 출전행진을 살려가려면 올 시즌 1승이 절실한 입장이다. 최경주는 거의 3년 전인 지난 2011년 ‘제5의 메이저’인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이후 PGA투어에서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하고 있다.
최경주는 경기 후 “비가 오기 전에 경기가 끝나서 다행이지만 오전에도 바람이 많이 불어 경기하기 쉽지 않았다”며 “오늘 퍼팅이 좋았는데, 그린 스피드가 지난주 대회 때보다 느린 편이라서 적응하기 위해 더 열심히 연습해야겠다”고 돌아봤다.
한편 다른 한인선수로는 리처드 리가 4번홀까지 이븐파를 치며 합계 1언더파로 쿠차 등과 함께 공동 16위를 달렸고 9홀에서 합계 이븐파를 기록중인 잔 허가 공동 24위에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제임스 한(+4)과 대니 리, 찰리 위, 케빈 나(이상 +6) 등은 하위권으로 밀려 컷 탈락 가능성이 높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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