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홈경기서 바이에른 뮌헨에 1-0
▶ 벤제마 결승골… 29일 원정 2차전서 결판
레알 마드리드의 선제 결승골을 터뜨린 카림 벤제마가 포효하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디펜딩 챔피언 바이에른 뮌헨(독일)을 1-0으로 꺾고 12년만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확보했다.
이 대회 통산 9회 우승으로 최다 우승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나 지난 2002년 마지막 우승 이후 결승무대에 오르지 못하고 있는 레알 마드리드는 23일 홈구장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벌어진 2013-14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 홈경기에서 전반 19분 터진 카림 벤제마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 지난해 우승팀 바이에른 뮌헨을 1-0으로 따돌렸다.
특히 이날 뮌헨에 원정골을 내주지 않음으로써 레알 마드리드는 오는 29일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벌어지는 준결승 2차전 원정경기에서 한 골만 뽑아도 2골차 이상 패하지 않는 한 결승에 오르는 유리한 고지를 올랐다.
전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또 다른 4강전에서 수비벽을 두텁게 쌓고 실점을 하지 않는 극단적인 수비축구로 적지에서 0-0 무승부를 일궈냈던 첼시처럼 이날 레알 마드리드도 볼 점유율에서의 절대적인 열세에도 불구, 끈질긴 철벽수비로 무실점 경기를 했다.
하지만 단순히 실점을 하지 않는 것에 치중했던 첼시와 달리 레알 마드리드는 기회가 올 때마다 전광석화처럼 빠른 역습으로 뮌헨 팬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고 결국 결승골도 역습을 통해 뽑아냈다.
대회 2연패에 도전하고 있는 바이에른 뮌헨은 시종 경기를 지배하고도 레알 마드리드의 수비벽을 뚫지 못했고 오히려 여러차례 역습에 말려 아찔한 실점위기를 넘겨 결승진출 가도에 노란 불이 들어왔다.
레알 마드리드는 독감증세를 보인 가레스 베일을 벤치에 앉히고 햄스트링 부상으로 4게임 연속 결장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벤제마와 함께 공격 일선에 배치해 뮌헨과 맞섰다.
하지만 첫 15분 동안은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뮌헨의 거의 일방통행이었다. 마치 과르디올라 감독의 바르셀로나 시절을 연상시키는 정교한 패스축구로 볼을 완전 독점하다시피 한 뮌헨은 경기 시작 후 15분동안 거의 레알 마드리드 진영에서만 플레이를 하다시피 했다.
하지만 일방적인 공세에도 불구, 우위를 골로 연결시키지는 못한 반면 레알 마드리드는 사실상 이날 첫 공격에서 전광석화같은 역습으로 선제골로 뽑아내 대조를 보였다.
전반 18분 위험한 위기를 넘긴 직후 역습에 나선 레알은 왼쪽 미드필드 지점에서 호날두가 수비 뒤쪽으로 찔러준 예리한 패스를 받은 파비오 콘트라오가 왼쪽 측면을 돌파해 수비수 3명 사이를 뚫고 땅볼 크로스를 올렸고 반대쪽에서 쇄도하던 벤제마가 이를 오른발로 밀어넣어 ‘원샷 원킬’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후 뮌헨의 볼 점유율 우세는 계속됐으나 기세는 한풀 꺾였고 레알 마드리드는 잇달아 역습으로 뮌헨의 가슴을 철렁하게 하는 찬스들을 만들어냈다. 잠시 후엔 앙헬 디마리아의 오른쪽 크로스를 받아 호날두의 날카로운 헤딩슛이 뮌헨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의 정면으로 갔고 22분에는 디 마리아, 26분에 호날두가 잇달아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으나 추가골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디 마리아는 41분에도 결정적인 왼발슛이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레알 마드리드는 전반 볼 점유율에서 25%-75%, 코너킥에서 1-9로 뮌헨에 압도당했으나 슈팅수는 6-9로 비교적 대등했고 결정적인 찬스는 오히려 더 많았다.
후반에도 양상은 비슷했으나 레알 마드리드는 여전히 역습에서 예리했고 뮌헨은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후반 35분 토마스 뮐러의 결정적 왼발슛이 빗나간 뮌헨은 후반 39분 이날 가장 좋은 찬스를 잡았으나 마리오 괴체가 골문 바로 앞에서 때린 결정적인 오른발 슛이 레알 마드리드의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의 동물적인 선방에 막히면서 땅을 쳤다.
뮌헨은 후반 추가시간 종료직전 문전에서 뮐러가 결정적 찬스를 잡는 듯 했으나 사비 알론스와 경합 중 넘어졌고 주심의 호각이 울리지 않으면서 패배가 확정됐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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