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종차별 발언 파문 클리퍼스 구단주 스털링, NBA서 영구 추방
▶ 벌금 250만달러에 팀 강제매각도 추진…매직 잔슨 매입 나설 듯
애덤 실버 NBA 커미셔너는 극단적인 인종모독 발언으로 엄청난 파문을 불러일으킨 클리퍼스의 도널드 스털링 구단주(아래)를 사실상 리그에서 축출하는 초강경 징계조치를 발표했다.
흑인들에 대한 인종모독 발언이 담긴 음성파일이 공개돼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킨 LA 클리퍼스의 구단주 도널드 스털링이 NBA에서 영구 추방됐다.
NBA의 커미셔너 애덤 실버는 29일 LA시청에서 벌어진 기자회견을 통해 스털링을 클리퍼스 및 NBA와 관련된 모든 업무에서 영구적으로 축출하고 NBA 규정상 최고액인 250만달러의 벌금을 부과하는 리그 사상 최고수준의 중징계를 발표했다.
또 곧바로 NBA 구단주 4분의 3 이상의 동의를 얻어 스털링이 클리퍼스를 강제 매각하게 하도록 하는 작업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버 커미셔너는 “(음성파일에서) 극도로 혐오스런 의견을 말한 사람이 도널드 스털링임을 확인했다”면서 “인종관계에 있어 그동안 가장 앞서온 기관(NBA)에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엄청난 고통을 느낀다”고 사상 최고수준의 중징계를 내린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또 이번 사실에 대한 조사과정에서 스털링이 음성파일의 주인공이 자신임을 시인했으나 이번 일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는 등 다른 의견을 전혀 내비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징계조치로 스털링은 클리퍼스의 연습장과 사무실 등 구단 시설 어떤 곳에도 일절 발조차 들여놓을 수 없게 됐다. 또 클리퍼스의 구단관련 업무에도 전혀 관여할 수 없으며 NBA의 모든 경기장에 찾아갈 수 없게 됨은 물론 NBA 이사회 참가도 금지됐고 그 어떤 리그행사에도 참여할 수 없다.
사실상 타이틀만 클리퍼스 구단주일뿐 구단주로서 어떠한 권리도 행사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추가로 NBA 구단주 75%의 동의가 나오면 클리퍼스 구단의 강제 매각이 실시된다. 실버 커미셔너는 “그를 (NBA에서) 제거하는 데 필요한 다른 구단주들의 동의를 충분히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치로 스털링의 구단보유가 사실상 끝나게 됨에 따라 클리퍼스를 사들이려는 투자그룹들의 움직임도 벌써부터 감지되기 시작했다. 이미 이번 인종차별 발언의 핵심에 있는 LA 다저스의 구단주인 매직 잔슨과 구겐하임 파트너스가 클리퍼스 인수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실버 커미셔너는 “매직 잔슨은 과거 LA 레이커스의 소수 구단주였다”면서 “그는 언제라도 이 리그에서 구단주로 환영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실버 커미셔너의 초강력 징계발표에 대해 NBA 주변에선 일제히 환영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새크라멘토 시장이자 전 NBA 스타 케빈 잔슨은 “선수들이 말했고 그들의 의견이 받아들여졌다”면서 “(이 제재는) 리그 역사의 굵은 획을 긋는 순간”이라고 말했다.
에릭 가세티 LA시장도 “해머로 내려친 것에 대해 커미셔너에게 감사한다”고 거들었다. 현재 클리퍼스와 플레이오프 시리즈로 격돌하고 있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구단주 조 레이콥은 “오늘 애덤 실버 NBA 커미셔너가 보여준 단호한 징계결정에 박수를 보낸다.
또 NBA가 신속하게 모든 조사를 마무리한 것도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이제 NBA 이사회(구단주회의)도 (클리퍼스 강제매각을 통해) 이 문제를 신속히 마감시켜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NBA 선수노조를 대표한 새크라멘토 킹스의 가드 로저 메이슨은 “이날 커미셔너가 스털링을 완전히 축출한다는 결정을 내리지 않았더라면 모든 선수들의 동의로 이날 벌어질 예정인 3개 플레이오프 게임을 모두 보이콧할 예정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버 커미셔너가 사실상 스털링을 NBA에서 쫓아내는 징계를 내리면서 이날 플레이오프 경기들은 모두 정상적으로 펼쳐졌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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