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BA 강제매각 앞두고 명망가 후보들 계속 등장, 억만장자 토크쇼 호스트 오프라 윈프리도 관심
▶ 스털링 순순히 물러날지, 싸울지 아직 미지수 경쟁 과열시 매각액 10억달러 넘을 가능성도
클리퍼스 팬들은 이미 새 구단주가 오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NBA 애덤 실버 커미셔너가 29일 인종차별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도널드 스털링 LA 클리퍼스 구단주에 대한 징계 중 하나로 클리퍼스 구단의 강제 매각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하자 곧바로 클리퍼스의 새 주인이 누가 될 것인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날 당장 기자회견에서 스털링의 흑인 비하발언의 ‘당사자’이자 NBA의 전설인 현 LA 다저스 공동구단주 매직 잔슨의 이름이 거명되는 등 이미 자천타천으로 여러 유명인사들이 클리퍼스의 새 구단주 후보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물론 현재 클리퍼스의 가치가 포브스 매거진 추산으로 5억7,500만달러에 달하고 경쟁이 붙을 경우 10억달러를 넘을 수도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어 웬만한 재력가가 아니라면 단독 인수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여러 투자그룹들이 형성되고 있는 분위기다.
현재까지 클리퍼스 인수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인사들을 보면 잔슨 외에 할리웃의 뮤직과 영화계 거물인 데이빗 게펜과 남가주의 부동산 개발업자인 릭 카루소, 억만장자 의사이자 현 LA 레이커스 소수 구단주인 패트릭 순-시엉, 오러클사 회장 래리 엘리슨 등이 최우선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엄청난 재력가임은 물론 과거 클리퍼스와 레이커스, 다저스 등 프로스포츠 팀들의 인수에 나선 적이 있거나 현재 구단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게펜은 지난 2010년 클리퍼스 인수를 추진했었고 카루소는 프랭크 맥코트로부터 다저스 인수전에 나섰다고 중도에 물러난 바 있다.
잔슨은 과거 레이커스의 지분 4.5%를 보유했었다가 이를 순-시엉에게 매각한 뒤 구겐하임 파트너스와 손잡고 다저스를 인수했다. 현 레이커스의 소수 구단주인 순-시엉은 다저스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바 있고 엘리슨은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 인수경쟁에 나섰다가 밀린 경험이 있다.
이들 외에 전 현 복서인 오스카 델 라 호야와 플로이드 메이웨더도 인수의사를 밝히고 나섰다. 특히 무패의 복서 메이웨더는 “클리퍼스 인수에 관심이 대단히 많다”면서 “인수 오퍼를 낼 그룹을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특히 수퍼스타 토크쇼 호스트인 오프라 윈프리도 게펜 및 엘리슨과 그룹을 형성해 인수전에 뛰어들 것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게펜에 따르면 윈프리는 구단 운영에는 관심이 없지만 블랙 아메리칸이 또 다른 스포츠팀을 소유하는 것이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게펜은 “이 팀(클리퍼스)은 승리를 추구하는 구단주가 필요하다”면서 “나와 래리(엘리슨), 그리고 오프라가 힘을 합치면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윈프리의 대변인도 30일 오후 성명서를 통해 “클리퍼스가 시장에 나오면 함께 인수전에 나서는 문제를 데이빗 게펜, 래리 엘리슨과 함께 논의 중에 있다”고 확인했다.
게펜은 지난 2010년 클리퍼스를 6억달러에 사겠다고 제안했다가 스털링에게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가 엘리슨, 그리고 윈프리와 힘을 합칠 경우 유력한 인수후보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이처럼 클리퍼스 인수경쟁에 불이 붙을 경우 스털링은 다저스의 전 구단주 프랭크 맥코트처럼 어부지리로 엄청난 부를 챙길 가능성이 크다. 지난 1981년 1,250만달러에 클리퍼스를 인수한 스털링은 현재 NBA에서 최장기간 팀을 소유한 구단주다. 가장 불명예스럽게 구단을 강제로 뺏길 위기에 처했지만 실리 면에선 오히려 톡톡히 재미를 볼 가능성이 충분한 것이다.
하지만 NBA의 구단 강제 매각결정이 내려지더라도 스털링이 순순히 물러날 지는 아직 미지수다. 그동안 웬만한 문제에도 법정에 가기를 서슴지 않았던 스털링의 과거를 볼 때 쉽게 팀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그리고 그가 버티기 시작한다면 문제는 또 법정에서 장기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물론 현 시점에서 구단을 팔지는 않더라도 구단주로서 거의 모든 권리를 상실한 스털링이 실리를 추구하는 쪽으로 돌아설 가능성도 충분하다. 현재로선 스털링이 어떻게 나설지 예측하기 힘든 실정이다.
<김동우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