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FRB 양적완화 규모 추가축소 배경
▶ 테이퍼링 10~12월께 끝내고 내년 중순 이후 금리인상 예상
지난달 30일 뉴욕증권거래소의 대형 TV 스크린에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양적완화 규모를 100억달러 추가 축소한다는 뉴스가 방송되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는 이같은 소식에 다우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지난달 30일 폐막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갖고 양적완화 규모를 추가로 100억달러를 축소(테이퍼링)한 것은 무엇보다도 현재와 미래에 대한 미국 경제회복이 지속될 것이라는 FRB의 자신감을 나타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미 경제회복에 대한 자신감 반영
전문가들도 최근 미국 경기·고용지표가 괜찮다는 점을 들어 FRB가 이번에 테이퍼링을 지속할 것이라고 대체로 예상했었다.
FRB가 이날 양적완화 축소를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것도 이같은 FRB의 경제상황에 대한 자신감을 반영하고 있다. 다만 FRB는 기준금리인 연방 기금목표 금리를 제로금리 수준인 0~0.25%로 유지키로 결정하면서 경제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FRB는 금리와 관련,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종료한 뒤 상당기간 제로금리를 유지할 수 있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이번 100억달러 양적완화 축소 결정으로 5월부터 FRB의 모기지 채권매입 규모는 200억달러로, 국채매입 규모는 250억달러 등 450억달러로 줄게 됐다.
실제로 FRB의 경제평가는 양호했다. FRB는 FOMC 성명을 통해 “경제활동이 최근 살아났다”고 평가했다. FRB는 성명에서 “미국의 경제활동은 일부 악천후 탓에 지난겨울 확연하게 둔화했으나 최근 호전되고 있다(picked up)”며 “가계 소비도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이 금융위기에 따른 리세션에서 점차 벗어나면서 지난해 ‘완만한 또는 점진적인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고 언급했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 들어 전반적인 경제상황을 긍정적으로 진단하고 있음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이날 연방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1%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이는 상당 부분 혹한과 폭설로 인한 것이고 전반적인 개선 추세에는 변함이 없다는 경기 판단인 셈이다.
FRB는 이어 “노동시장 지표는 혼재돼 있으나 추가로 개선될 것이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실업률은 여전히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고 분석하며 “고용시장이 더욱 개선됐다”면서 “소비지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올해 양적완화 종료, 내년부터 금리인상 전망
FRB는 지난 3월 FOMC 회의에서 미국 실업률이 지난 석 달간 6.6∼6.7%로 기준금리 인상 기준이 되는 목표치(6.5%)에 근접함에 따라 금리 인상과 실업률을 더는 연계하지 않기로 한 바 있다. 그러면서 실업률 목표치 폐지에 따른 새로운 ‘선제 안내’(포워드 가이던스)로 금리를 인상하기 전에 고용 상황과 인플레이션, 경기 전망 등 ‘광범위한 정보’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시장은 FRB가 오는 10월 또는 12월에 양적완화를 종료하고 내년 중순 또는 말에 금리를 올리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날 GDP 데이터 악화에도 FRB가 테이퍼링을 고수한 것은 1분기를 지나 경기가 회복하고 있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마크 비트너 웰스파고 증권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FRB는 이날 GDP 수치는 이미 과거라고 보고 있다”면서 “이는 FRB가 테이퍼링을 지속해 올해 말 양적완화 정책을 끝낼 것이라는 전망을 가능케 한다”고 말했다.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이코노미스트 출신의 케이스 헴브레 누빈애셋 매니지먼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부진한 1분기 이후 미국 경제가 살아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다음 FOMC 회의는 오는 6월17∼18일 이틀간 열린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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