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지난 1분기 예상을 크게 밑도는 연율 기준 0.1% 성장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경제기반이 여전히 견고하다고 믿어도 좋을 9가지 이유가 있다고 경제전문 사이트 ‘마켓워치’가 5일 분석했다. 마켓워치는 지난 1분기 성장이 월스트릿 예상치인 1.1%를 크게 밑돌았지만 대부분의 실물경제 전문가들은 올해 성장전망을 낙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경제에 대해 안심해도 좋을 9가지 이유를 살펴본다.

<구성훈 기자>


1. 고용마켓

워치는 첫째로 고용이 호조를 보이는 점을 지적했다. 비농업 부문 고용증가는 지난 4월 28만8,000명으로 2년여 사이 최대 폭으로 증가했으며 실업률도 2008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6.3%로 떨어졌다. 또 고용전문 민간분석기구인 ADP도 지난달 고용창출이 “12개월 평균치를 웃돈다”면서 연말까지 이런 강세가 완연히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2. 소비자 지출

지난 3월 소비자 지출은 전월 대비 0.9% 상승했다. 2009년 8월 이후 4년7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미국인들의 소득도 0.5% 증가했는데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역시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3. 내구재

자동차를 비롯한 내구재 판매도 완연히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4월 자동차 판매량은 같은 달 기준으로 2005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내구재 전체적으로도 4월 중 판매량은 전월대비 2.6%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4. 소비자 심리

지난달 25일 발표된 톰슨 로이터-미시간대 4월 소비자 심리지수는 84.1로 지난해 7월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이는 전월(3월) 기록인 80.0과 시장 전망치인 83.0을 웃도는 결과다. 또한 지난달 11일 발표됐던 예비치인 82.6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5. 제조업

생산에서도 긍정적인 지표가 뒤따랐다. 전미 구매관리자협회(ISM)가 5일 발표한 4월 비제조업(서비스)지수는 55.2로 전달(53.1)보다 올라갔을 뿐만 아니라 전문가 예상치(54.0)를 웃돌았다. 지수가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의미한다.


6. 기업 투자

지난 4월 미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기업의 61%는 향후 1년간 설비투자를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1년간 분기별로 실시한 기업 설문조사 때 나온 평균 52%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7. 인수·합병

마켓워치는 올 들어 그 규모가 이미 1조달러를 초과하는 등 기업 인수·합병(M&A)이 활기를 띠는 것도 밝은 경기전망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캐나다 최대 제약회사인 밸리언트가 미국의 보톡스 제조회사 앨러간을 150억달러에 인수를 추진하고 있으며 미국의 세계적인 제약회사 화이저는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를 1,000억달러에 인수하려 하고 있다.


8.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FRB가 테이퍼링(자산매입 감축) 확대 기조를 흔들림 없이 유지하면서 신뢰를 주고 있는 것도 미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마켓워치는 덧붙였다. FRB가 테이퍼링 확대 기조를 유지하는 것은 미국 경제 기초가 그만큼 탄탄하다는 자신감 때문이다.


9. 상기 데이터의 중요성

최근 발표된 긍정적인 경제지표들은 미국 경제가 크게 개선되거나 후퇴한다는 것을 보여주지 는 않는다. 이는 곧 변동성과 리스크가 크지 않다는 점을 뜻하며 좋은 소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