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LA 온 소설가이자 시인 박덕규 교수
▶ 단국대 국제문예창작센터, 해외 첫 미주 운영, 7월18일부터 실기지도… 김수복 시인 특강도
소설가, 시인인 박덕규 단국대 문창과 교수. 올 여름 ICWC 첫 문학강좌를 지도한다.
한국의 소설가이며 시인인 대학교수에게서 열흘 동안 직접 강의도 듣고 글쓰기도 배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것도 전부 무료로 말이다. 그런 꿈같은 일이 올여름 LA에서 실제로 일어난다.
단국대학교 부설 국제문예창작센터(ICWC)는 올 여름 처음으로 미주지역에 특별 문학강좌를 개설, 그 첫 강좌로 오는 7월18~28일 한국의 시인, 평론가, 소설가이고 단국대 문창과 교수이며 한국문예창작학회 회장인 박덕규(55) 교수가 열흘 동안 강의를 진행하게 된다.
이를 위해 지난 주말 LA를 방문한 박 교수는 “한인과 문인 숫자가 가장 많은 LA는 한인들의 문학 열망이 엄청난 곳이고 그만큼 글쓰기에 대한 목마름이 큰 곳이라 집중적 교육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첫 해외 교육프로그램 수혜지로 정했다”고 설명하고 “우선 LA 한인들의 문예창작을 지원하고 해외 문학인들과의 교류를 통해 한국 문학이 세계로 나가는 전진기지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에 따르면 단국대는 2010년 고은 시인이 자문위원이고 이시영 시인이 센터장인 ICWC를 설립, 세계 유명 작가와의 교류 및 국제 문예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ICWC는 아시아 최초의 문예창작전문센터로서 이미 아이오와 대학 국제 창작프로그램(IWP)과 결연을 맺었으며 2010년과 2013년 세계작가 페스티벌을 통해 주노 디아스, 가오싱젠, 에릭 라인하르트, 제인 허쉬필드 등 다수의 유명 작가들을 초청해 교류행사를 가졌다.
박 교수는 “그동안 한국 문학은 외국 문학을 받아들이기만 했는데 이제는 세계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하고 “한국 문학이 수용에서 확산으로 나서자는 취지의 여러 유형을 모색하면서 우선 시도하는 것이 방학을 이용해 LA 한인 대상의 글쓰기 문학 강좌를 여는 것”이라며 이와 함께 국제화의 기반을 조성, 대학생과 대학원생의 체험 프로그램 및 외국 현지 작가들과의 교류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교수는 이번 방문에서 단국 글로벌영상콘텐츠연구소의 협력으로 현장조사 및 장소와 시기, 세부사항을 조율했으며 문인단체 관계자들도 만나 남가주 문단의 현황을 파악하는 시간도 가졌다.
첫 문학강좌의 일정은 7월18일부터 28일까지로 예정돼 있으며, 20~30명 규모의 2개 클래스를 만들어 10일간 하루 2시간반씩 지속적인 강좌를 통해 문예창작과 글쓰기 동시에 집중 지도한다. 가능하면 실기지도까지 한다는 계획.
내년 1~2월에 있을 두 번째 강좌는 시인 김수복 교수가 맡아 시창작의 원리와 실습을 가르치게 된다. 이미 올여름 강좌뿐 아니라 내년 초의 강의 계획안까지 나와 있을 정도로 구체적인 프로젝트다.
박 교수는 “7월 개강에 맞춰 이시영 센터장과 김수복 시인도 참석, 공개특강을 열 예정이고 고은 시인도 참석을 위해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름 문학강좌의 신청은 6월 초 공지를 통해 선착순으로 받을 예정. 신청자가 너무 많으면 강좌의 취지와 목적에 부합하는 사람을 선발해서 교육하게 된다. 글재주 있는 사람을 전문적으로 양성하고, 수준 있는 작품은 국내에 소개해 성취감을 높여준다는 계획도 있다. 글쓰기에 목마른 많은 사람들이 수준 높은 교수진을 통해 체계적으로, 게다가 무료로 문예창작을 배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여름이면 매년 한국서 그렇고 그런 문인들을 초청해 내용도 없고 형식뿐인 외유성 문학행사를 개최하는 많은 문학단체들이 이번 기회에 정신들 차려야 할 것 같다.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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