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샌피드로 마트’ 20주년 - 유대인 횡포에“한인 빌딩 갖자”손잡아
▶ 308개 유닛 공실률 0·치안은 100% 안전, 2세 경영 가세로 주류시장 공략 가속화
29일 샌피드로 홀세일 마트에서 상가 건립 20주년을 기념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왼쪽부터 샌피드로 홀세일 마트 상조회 단 이 회장, 김보환 이사장, 임훈 총무이사, 다니엘 김 감사, 폴 계 이사, 백승민 이사, 제이 김 사무국장.
LA 다운타운 자바시장 최대 의류도매상가인‘샌피드로 홀세일 마트’가 올해로 문을 연지 꼭 20년이 됐다.
1990년대 LA 다운타운 자바시장 일대 건물을 꽉 쥐고 있었던 유대인들의 횡포에 못 이겨 한인들이 합심해‘우리의 빌딩’을 만들자는 취지로 단 이 현 샌피드로 홀세일 마트 상조회 회장과 장도원 포에버21 회장 등의 주도로 지난 1994년 완공됐다. 그 후 20년의 세월 동안 이곳은 한인 의류도매업계는 물론이고 LA 다운타운 자바시장을 대표하는 마트로 거듭났다.
■건립 배경
샌피드로 홀세일 마트가 건립되던 때인 1990년대에 LA 다운타운 자바시장에서 의류도매업을 운영하던 한인들은 자바의 건물들을 대부분 장악하고 있던 유대인들의 높은 임대료와 키머니 요구에 몸살을 앓아야 했다. 특히 목이 좋은 곳은 더욱 심했다. 셋방살이의 설움을 톡톡히 겪어야 했던 셈이다.
이에 따라 뜻있는 한인들은 한인들이 주도하는 독자적인 건물을 마련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단 이, 장도원, 김보환씨 등이 주축이 돼 건립을 추진하게 됐다.
단 이 회장은 “다른 이민사회보다 도매시장에 일찍 진출해 의류도매시장의 발전 가능성에 확신을 가진 한인 상인들이 자신들의 건물에서 더 좋은 환경과 자부심으로 자신의 브랜드를 키워 나가자는 뜻을 모아 마트 건축을 결심했다”라며 당시 상황을 회고했다.
■힘겨웠던 나날
지금은 LA 다운타운 자바시장을 대표하는 의류도매상가로 거듭났으나 샌피드로 홀세일 마트가 처음 건설되었을 때만 해도 약 3년간은 업주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샌피드로 홀세일 마트 상조회에 따르면 1994년 당시 미분양 사태로 많은 이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했었다.
업계에 따르면 당시 의류도매 상권은 현재 샌피드로 길 서쪽에 위치한 산티와 알리 길 인근에 집중되어 있었다. 또한 대부분의 업주들이 안정된 상권을 벗어나 새로운 마트로 자리를 옮기는 결정을 하는 것을 힘들어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분양가가 1층 매장을 기준으로 스퀘어피트 당 250달러 선으로 책정돼 당시만 해도 매우 높은 수준이었다는 점 역시 미분양의 이유로 꼽힌다.
하지만 약 3년간의 시간이 흐른 뒤 점점 입주자들이 늘어나 현재는 공실률이 0%로 전체 308유닛이 꽉꽉 들어찬 상태다. 샌피드로 홀세일 마트 측은 이 이유로 글로벌 의류업체 ‘포에버21’의 역할이 컸다고 분석했다.
■연매출 70억달러
의류도매상가업계에 따르면 현재 샌피드로 홀세일 마트에 입주해 있는 308개 업체의 연간 매출액은 7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LA 다운타운 의류도매시장의 전체 규모로 알려진 120억달러의 약 60%에 이르는 수준이다.
이로 인해 과거 LA 다운타운 서쪽에 위치했던 도매상권 역시 샌피드로 길로 옮겨왔으며 샌피드로 홀세일 마트 유닛은 위치별로 가격이 상이하지만 보통 스퀘어피트당 1,800달러에서 2,400달러 사이로 급등했다. 20년 전에 비해 약 8배가 넘는 수준이다.
샌피드로 홀세일 마트 측은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로 ▲충분한 경비요원과 주차요원으로 고객에게 안정적인 샤핑공간을 제공하고 ▲건물주가 직접 운영하는 비율을 높이고 임대 때 입점업체 선별에 각별히 신경 쓰며 ▲넓은 주차공간과 건물의 유지보수 투자에 적극적으로 임하며 ▲건물주와 함께 모든 상황에 공동 대처하는 방식 등을 꼽았다.
실제로 현재 샌피드로 홀세일 마트에 상주하는 관리직원은 40여명에 달하며 지난 20년간 강도사건은 전무했으며 도난사건 역시 몇 건을 제외하면 거의 없었을 정도로 높은 안전성을 자랑한다.
■2세 경영 가속화
현재 샌피드로 홀세일 마트에 입점해 있는 업체 중 상당수가 2세들이 경영하고 있다. 이민 1세들이 일군 터전에 들어와 빠른 속도로 주류시장을 공략하고 있어 향후 의류도매시장의 전망을 더욱 밝게 해주고 있다.
이 회장은 “1세들이 노력해 어느 정도 성공을 거뒀으나 언어와 문화적 차이로 인해 주류시장을 공략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런 문제점을 2세들이 보완해 적극적으로 시장 규모를 더욱 키워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다니엘 김 샌피드로 홀세일 마트 상조회 감사는 “2세가 경영권을 이어받는 과정에서 아무래도 1세들과 경영방식 등을 놓고 충돌이 일어나는 경우도 잦았다”라며 “하지만 그런 과도기는 이제 지나가 대부분 안정적인 형태로 사업규모를 키워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커뮤니티 봉사도 활발
샌피드로 홀세일 마트 상조회는 창립 20주년을 기념하고 불우이웃 돕기 기금 마련을 위한 골프 대회를 내달 14일 정오 로얄비스타 골프장에서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 경기는 살아나고 있으나 LA 다운타운 자바시장 업주들이 체감하는 경기는 바닥을 찍고 있는 상황에서 골프대회 개최 여부를 놓고 많은 고민을 했으나 불우이웃을 돕기 위해 개최하기로 결정했다고 이 회장은 밝혔다.
이 회장은 “어려운 경기로 다들 힘들어하고 있는 상황에서 골프대회를 개최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라며 “하지만 불우이웃을 돕자는 주위의 권유로 골프대회를 조용히 개최하기로 뒤늦게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날 모인 기금은 연말에 장애우를 돕기 위해 전액 사용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샌피드로 홀세일 마트 상조회 측은 앞으로 사회 공헌에 이바지할 기회를 더욱 많이 만든다는 계획이다.
<정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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