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윌셔와 한미은행이 2014 주주총회를 가진데 이어 BBCN 은행도 오는 26일 주총을 갖고 2013~2014년 신규 이사진을 확정하게 된다. 매년 주총을 앞두고 공개되는 프락시는 이사진과 경영진의 주식 보유 현황과 보수 금액 등을 알 수 있다. BBCN과 윌셔, 한미 등 한인 3개 상장은행이 공개한 올해 프락시를 통해 이사진의 보유 주식과 가치, 지난해 받았던 보수 등 현황을 정리한다. 이사진은 올해 주총에서 등재된 신규 이사진을 기준으로 한다. <도표 참조>


■이사진 지분율은 미약, BBCN 3.57%, 윌셔가 10.49%

3개 상장은행의 경우 기관 투자자들이 주식의 절반 이상을 보유하고 있어 이사진의 주식 지분율은 미미하다. 윌셔은행이 그 나마 고석화 이사장의 7.62% 지분에 힘입어 8명 이사진의 지분율이 10.49%에 달한다. 반면 한미은행은 9명 이사진의 지분율이 4.69%, BBCN 은행은 3.57%에 불과하다.

BBCN 은행의 경우 김영석, 김상훈, 케빈 김 이사 순으로 가장 많은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윌셔은행은 고석화, 도널드 변, 데이지 하 이사 순이다. 한미은행은 윌리엄 박, 노광길, 이준형 이사 순으로 주식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특히 올해 이사로 새로 영입된 한미은행의 윌리엄 박 이사와 윌셔은행의 데이지 하 이사가 대량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3월 이사로 영입된 한미은행의 윌리엄 박 이사는 주식 50만주를 보유, 이전 최대 주식 소유주였던 노광길 이사장을 단숨에 제치고 이사진 중 최대 주주로 부상했다. 또 지난 1월 이사로 영입된 윌셔은행의 데이지 하 이사는 63만7,907주를 보유, 이사진 중 주식 보유 3위에 올랐다.

4일 종가를 기준으로 한 보유주식 규모에서는 고석화 이사가 6,055만2,655달러로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이어 BBCN의 김영석 이사(1,423만1,923달러), 김상훈 이사(1,364만3,229달러), 한미의 윌리엄 박 이사(1,082만달러), 윌셔의 도널드 변 이사(1,064만2,600달러) 등 5명의 주식 가치가 1,000만달러 대에 달한다.


■이사 보수 10만달러 넘어 웬만한 봉급자 보다 높아

3개 상장은행 대부분의 이사들이 지난해 기본 본봉(retainer fee)과 스탁 옵션, 연말 선물 등 각종 보수로 받은 액수가 10만달러를 넘는 등 웬만한 직장인보다 높은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에 2, 3번 전체 이사회와 소위원회에 몇 시간 참석하면서 받는 보수가 풀타임 근무하는 한인 은행 대부분 직원보다 높은 것이다. 이사들은 또 회사 출장 시 여행 경비와 함께 의료보험과 생명보험 혜택을 받는다. 정기적으로 받는 무료 주식 그랜트와 스탁옵션, 연말 선물 등을 합칠 경우 총 연 보수가 10만달러를 훌쩍 넘는 것이다.

BBCN의 경우 6명 이사가 모두 연 10만달러가 넘었으며 케빈 김 이사의 경우 회장을 겸직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낮은 보수를 받았다. 데일 주엘스와 데이빗 말론 이사는 올해 영입된 경우다. BBCN의 경우 일반 이사에게는 본봉으로 연 5만4,000달러를 지급하고 있으며 소위원회 위원장에게는 추가로 연 6,000달러가 지급된다. 또 이사들은 이사회 참석을 위해 매달 1,000달러를 추가로 받는다.

윌셔은행의 경우 이사들 본봉은 연 3만달러이지만 이사장은 추가로 연 1만3,000달러, 부이사장은 추가로 연 2만4,000달러, 소위원장 등은 연 2만4,000달러에서 연 3만6,000달러까지 추가로 받는다. 윌셔은행 이사들은 연말 선물로 각각 595달러 선물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은행은 본봉으로 연 3만6,000달러, 이사회 참석비로 연 1만2,000달러 등 기본적으로 연 4만8,000달러를 받는다. 여기에 이사장은 추가로 연 3만6,000달러, 각 소위원장이 연 1만2,000달러에서 연 1만8,000달러를 추가로 받는다. 이밖에 한미은행 이사들은 연말에 각각 400달러 기프트 카드를 받았다.

한편 당연직 이사인 유재환 윌셔은행장과 금종국 한미은행장의 경우 행장 봉급을 따로 받기 때문에 이사 보수는 지급되지 않는다. 또 3개 은행에서 올해 새로 영입된 이사들의 경우 보유 주식과 보수 현황은 2014년 프락시를 통해 공개된다.


<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