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맞벌이 부부의 자녀 픽업 스트레스
▶ 사교육비 부담도 만만치 않아
북가주지역 각급 공립 학교들이 이번 주부터 차례로 여름방학에 돌입하고 있는 가운데 초•중•고교 자녀들을 둔 한인학부모들이 벌써부터 방학 맞이 고민에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유아나 저학년 자녀를 둔 맞벌이 부부들은 데이케어 센터 등 아이들을 맡길 곳을 찾느라, 또 고학년 자녀를 둔 부모들은 SAT 학원 등 감당하기 힘든 서머스쿨 사교육비 부담에 방학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 여기에다 파트타임 일자리가 절대 부족한 요즘 대학생 자녀들까지 방학이랍시고 집안에서 빈둥거리는 바람에 대학 진학과 동시에 해방감을 느꼈던 학부모들에게는 새로운 스트레스까지 만들어내고 있다. 저학년 자녀를 둔 부모들은 아이들을 데이케어에 맡기기도 하지만 한 달 평균 1,000달러에 가까운 비용이 마냥 부담스럽기만 하다. 하지만 이런 비용부담에도 불구하고 점심시간을 쪼개 아이들을 이곳 저곳으로 보내는 부모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맞벌이를 하는 제니 김(캠벨 거주)씨는 방학을 앞두고 저학년 아이 때문에 걱정이 앞선다. 지난해까지는 한국에 계시는 친정어머니가 방문, 방학을 수월하게 보냈지만 올해는 몸이 편찮으셔서 미국을 방문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아이들을 어디로 보내야 할지에 대한 걱정부터 비용문제 등 여러 가지로 걱정만 앞선다. 차라리 아이들을 외가에 보내는 방법도 생각 중이다.
맞벌이를 하는 유니스 이(산호세 거주) 부부도 당장 이번 달 말부터 시작하는 학원에 다닐 초등학생과 중학생 아들 둘의 픽업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학교야 바로 집 근처라서 걸어 다녀도 됐지만 아이들을 보낼 학원이 근처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여름 방학에는 직장에서 점심시간을 쪼개 오전 학원 수업을 마친 2학년과 5학년짜리 두 아들을 픽업해 전업주부인 언니네 집에 맡겼는데 올해 언니네가 플레즌튼으로 이사가면서 이마저도 할 수 없게 됐다. 이씨는 "방학을 한다고 아이들은 벌써부터 마음이 들떠 있지만 우리 같은 맞벌이 부부의 경우는 방학이 가장 힘들고 어려운 시기"라면서 "학원비 등 여러 가지 문제로 하루 종일 학원에 맡길 형편도 안되고 그런 역할을 하는 곳도 별로 없다"며 고민을 털어놨다.
고학년 자녀를 둔 부모 역시 별반 다르지는 않다. 여름방학 동안 자녀를 SAT 준비 등을 위해 집중적으로 학원에 보내야 하는 고학년 자녀를 둔 부모들도 비용 문제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방학 동안 사교육에 소요되는 비용이 수천 달러에 이르기 때문이다.
11학년에 올라가는 딸을 둔 김소영(쿠퍼티노)씨는 "이미 5월 중순부터 아이를 보낼 학원을 알아보고 있다"면서 "한결같이 만만치 않은 비용 때문에 많이 망설여지지만 다른 방법이 없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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