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의료지원센터·서울아산병원 등
▶ 환자유치 저조에 각종 비용 감당 못해
미주 지역 환자 유치를 위해 LA에 진출한 한국 내 대형병원 또는 의료기관들이 잇달아 LA사무소를 폐쇄하거나 폐쇄할 예정이어서 관련 사업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011년 코트라 LA가 입주해 있는 윌셔와 하일랜드 인근 건물에 사무소를 오픈한 경기국제의료협회 산하 경기국제의료지원센터는 경기도 내 30여개 병원에 미주 한인환자들을 연결해 주는 업무를 해오다 오는 30일 사무실 문을 닫기로 결정했다.
이에 앞서 서울아산병원은 지난 2009년 8월 LA, 2010년 5월 뉴욕에 각각 연락사무소를 열었으나 환자 유치를 위한 마케팅 효과가 미비해 2010년 하반기 두 도시에 파견했던 직원들을 모두 철수시켰다.
이밖에 서울성모병원도 2010년 LA에 사무소를 내고 한인들을 위한 상담회를 진행하는 등 한국에서 진료를 받도록 하기 위한 징검다리 역할을 하려고 했으나 기대했던 것만큼 수요가 받쳐주지 않아 2013년 상반기 사무소 문을 닫았고, 건국대 병원도 2012년 LA에 진출했지만 투자 대비 수익이 저조해 지난 5월 사무소를 폐쇄하는 등 철수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008년 LA에 들어온 서울대 병원 사무소만 LA에 남게 됐다.
한국 의료기관들의 잇따른 LA 사무소 철수는 한국에 가서 건강검진이나 진료를 받기 원하는 한인 환자들의 수요가 많지 않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또 시장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막연하게 한인 인구 수와 한인들의 감정에만 의존하는 비과학적인 접근도 문제로 나타나고 있다.
이같은 무리한 진출로 투자 대비 수익이 저조해 현지 사무소 운영비, 직원 인건비, 홍보·마케팅비 등 각종 비용을 감당하며 사무소를 유지하기가 벅차 결국 문을 닫고 있는 셈이다.
경기국제의료지원센터(이하 경기의료센터)의 경우 지난 7월 이후 300여건의 상담을 처리했지만 이 중 실제로 경기도 내 병원으로 가서 검진이나 치료를 받은 사람은 70명에 불과하다.
LA 한인회의 경우 경희대 병원, 순천향 대학병원, 원광대 병원, 한림대학교의료원, 충남대 병원, 대전 선병원 등 여러 의료기관과 계약을 맺고 미주 한인들을 해당 의료시설에 연결해 주고 있으나, 병원에 가기 위해 필요한 진료 추천서 발급건수는 월 평균 5~6건 정도다.
경기의료센터 구본승 마케팅담당 과장은 “오바마케어 시행으로 의료혜택 사각지대에 있던 미국 내 한인 무보험자들이 크게 줄어 한국 의료기관들의 해외 환자 유치활동이 난관에 봉착했다”며 “여기에 한국에 가서 진료를 받은 후 애프터케어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고 많은 한인들이 생업을 제쳐두고 한국 내 병원에 가기를 꺼리는 것도 수요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LA 한인회 제프 이 사무국장은 “대부분 한인들이 한국에 가족이나 친척이 있어 굳이 LA 사무소를 통해 한국 내 병원을 소개 받아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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