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종일 있어 식당·주점 등 손님 북적
▶ 카워시 업소는‘시무룩’가전판매도‘별로’
17일 3가와 웨스턴에 있는‘치킨데이’를 찾은 한인 여성이 주문한 투고음식을 픽업하고 있다.
브라질 월드컵 열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월드컵 기간에 LA 한인타운 업소들은 품목과 업종별로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대부분 월드컵 경기가 LA 시간으로 오전 9시, 정오, 오후 3시에 열림에 따라 빅 스크린 TV를 설치한 식당, 카페, 주류전문점 등에는 월드컵 경기가 생중계되는 동안 많은 고객들이 몰려 식사나 스낵을 들며 경기에 빠져드는 분위기를 연출, 업소마다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8가와 호바트 인근 ‘큰가마 돌솥 설렁탕’ 에릭 하 매니저는 “고객들이 월드컵 경기를 보면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식당 안에 빅 스크린 TV 4대를 설치했다”며 “한국팀 경기뿐만 아니라 스페인-네덜란드, 독일-포르투갈, 브라질-멕시코 등 빅 매치가 열릴 때마다 매상이 30% 정도 증가한다”고 말했다. 경기가 벌어지는 동안 음식뿐만 아니라 소주, 맥주 등 주류 판매량도 덩달아 늘어난다고 하 매니저는 밝혔다.
배달 또는 투고 전문 업소들도 식당 못지않게 월드컵 특수를 누리고 있다. 3가와 웨스턴 샤핑센터 1층에 위치한 치킨 전문점 ‘치킨데이’의 존 김 대표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열릴 때마다 가장 사랑받는 주문음식은 피자와 치킨”이라며 “월드컵이 시작된 후 투고 주문이 15~20% 늘어 수요를 감당하기 벅찰 정도”라고 말했다.
3가와 세라노에 있는 중화요리 전문점 ‘짜몽’의 안호영 대표는 “매일 낮 12시와 3시에 월드컵 경기가 열리다 보니 집 또는 사무실에서 식사를 하며 경기를 관전하는 축구팬들이 부쩍 늘었다”며 “월드컵이 열리기 전보다 매상이 15% 정도 늘었다”고 말했다. 짜몽은 한국과 알제리전이 열리기 전까지 식당 안에 빅 스크린 TV를 설치, 월드컵 고객 잡기에 나설 계획이다.
한인마켓들도 월드컵이 반갑기만 하다. 낮 시간에 경기가 열려 주류판매는 큰 영향이 없지만 반찬부가 반짝 특수를 누리고 있다고 한다.
아씨수퍼 제이 방 매니저는 “월드컵 덕분에 밑반찬과 김밥 판매량이 부쩍 늘었다”며 “다른 품목들은 월드컵 영향을 거의 받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빅 스크린 TV를 마련한 타운 내 일부 주류판매 업소의 경우 한국 팀의 경기가 열리는 날엔 경기시간 2~3시간 전에 문을 열고 고객들을 맞고 있다. 6가와 켄모어에 위치한 ‘감’(Gaam)의 경우 17일 200여명의 한인들이 몰려 한국-러시아전을 관전했다.
한준 매니저는 “평상시에는 오후 6시에 문을 열지만 한국팀의 경기가 있는 날은 특별히 경기시작 2시간 전에 오픈하기로 했다”며 “한국-알제리, 한국-벨기에 전에 대비해 축구팬들의 예약을 접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에 대부분 카워시 업소들의 경우 월드컵으로 인해 고객이 급감해 울상을 짓는 분위기다.
사우스LA에서 ‘버몬트 카워시’를 운영하는 김미숙 한인세차경영자협회 회장은 “월드컵 경기들이 고객들이 많이 몰리는 오전 9시~오후 5시 사이에 벌어져 현재 고객이 20~30%가량 줄었다”며 “특히 멕시코 경기가 열리는 날엔 히스패닉 고객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당초 월드컵 열기에 편승해 TV 판매량이 급증할 것으로 기대했던 가전업소들도 월드컵 영향을 거의 받지 않고 있다.
버몬트와 베벌리 인근 ‘텔레트론’ 척 임 부사장은 “이상하게 월드컵 효과가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그나마 한국 팀이 선전할 경우 기분이 ‘업’된 한인들이 새 TV 구입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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