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이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2차전 징크스’를 깨뜨리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6강 진출을 위해 알제리를 상대로 승점 3을 따내겠다고 별렀지만 22일 브라질 포르투알레그리의 베이라히우 주경기장에서 펼쳐진 알제리와의 대회 H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2-4로 패하면서 2차전 징크스에 또다시 눈물 흘렸다.
한국은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2차전에서 한 번도 이긴 적이 없다. 이번까지 월드컵 본선에 9번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2차전에서만 4무5패를 거뒀다.
월드컵 본선 최고 성적을 낸 2002년 한일대회에서도 한국은 2차전 징크스를 깨뜨리지 못했다. 대패의 기억도 유달리 2차전에서 많다. 비교적 선전한 2차전으로는 1986년 멕시코 대회와 2006년 독일 대회를 꼽을 수 있다.
한국은 이번 월드컵을 2차전 징크스를 깨뜨릴 절호의 기회라고 보고 알제리를 ‘1승 제물’로 본다는 분위기가 강했지만 전반에만 3골을 내준 끝에 패배를 면치 못했다.
2차전에서 유달리 약세를 보이는 이유로는 선수들의 심리적 부담감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체로 2차전에서 16강 진출이 좌우될 가능성이 커 선수들이 느끼는 압박감도 높다는 것이다.
이번에도 한국은 승리를 따내면 3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오를 수 있었다. 그러나 알제리에 지면서 마지막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하고 러시아의 결과까지 지켜봐야 16강에 오르는 처지에 몰렸다.가뜩이나 3차전 상대가 H조 최강인 벨기에라 한국으로선 더욱 부담스럽다.2차전 징크스를 극복하지 못한 한국이 3차전에서 극적인 반전을 일궈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실낱같은 16강 희망’…벨기에전 마지막 사투
최강자 꺾고 다른 경쟁국 대결까지 맞아줘야 가능성
한국 축구대표팀이 알제리전의 안타까운 패배를 딛고 실낱같은 16강 가능성에 매달린다. 한국은 22일 본선 H조 2차전에서 알제리에 2-4로 패해 조 최하위로 떨어지면서 1무1패로 승점 1에 머물러 벨기에(2승·6점), 알제리(1승1패·3점), 러시아(1무1패·1점)에 뒤지고 있다. 러시아와는 승점이 같지만 골득실에서 한 골(한국-2골·러시아-1골) 뒤져 최하위다.
한국은 골을 많이 내주며 패배해 사기가 가라앉아 자력으로 16강에 진출할 가능성이 아예 사라졌다. 그래도 조별리그 3차전을 앞두고 아직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작은 희망이 남아있다. 마지막 3차전에서 러시아가 알제리를 꺾고 한국이 16강에 선착한 벨기에를 이기면 한국이 16강에 진출할 가능성이 살아난다. 이때는 알제리가 2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한다.
한국과 러시아가 1승1무1패, 승점 4로 동률을 이뤄 골득실을 따져 16강 출전권이 주어지는 조 2위의 주인공을 결정한다. 이런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한국은 알제리전에서 많은 골을 허용한 탓에 다소 불리한 처지에 놓여있다. 한국은 3차전에서 가능한 한 많은 골을 많이 터뜨려야 하지만 상대 벨기에는 H조의 최강으로 꼽히고 있다. 대량 득점을 기대하기에 앞서 벨기에를 이기는 것 자체가 무척이나 어려운 상황이다.
다행히도 마르크 빌모츠 벨기에 감독은 16강 진출을 확정한 까닭에 힘을 아끼겠다는 뜻을 밝혀 한국에는 불행 중 다행이다. 한국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저력을 발휘해 기적 같은 16강 진출을 이뤄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홍명보 "전체 결과는 나의 실책 때문"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전반전 수비 실패가 패인이라고 지목했다.
홍 감독은 22일 열린 알제리전에서 2-4로 지고난 뒤 "전반에 수비 조직력이 전혀 이뤄지지 않아 실점했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그래도 후반전 들어 선수들이 회복돼서 최선을 다했는데 전반에 3실점이 아쉽다"며 "상대의 전술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고개를 숙였다.홍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7일 벨기에와의 최종전에 나선다. 홍 감독은 "선수들의 몸 상태를 회복시키고 최선을 다 해서 준비 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손흥민...구자철 2골의 주역들
손흥민(22·레버쿠젠)과 구자철(마인츠)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체면을 그나마 살렸다. 22일 열린 알제리와의 H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한국의 첫 골을 기록한 손흥민(왼쪽 사진)은 후반 이른 득점으로 한국에는 대역전극에 대한 희망을 안겼지만 끝내 2-4로 지고 말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개인 통산 월드컵 본선 첫 골을 기록한 동시에 한국의 월드컵 본선 통산 30번째 골의 주인공이 됐다. 대표팀의 주장 구자철은 후반전에 추가골을 넣고도 예상치 못한 알제리전 완패에 결국 목이 메었다. 전반전 플레이가 경기장에서 뛰었던 선수로서 부끄러움 가득한 것이었다고 말한 구자철은 "안타깝게 승점을 얻지 못했다"면서 "오늘 경기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고 마지막 경기를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 <연합>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