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비자가 찍힌 한국 여권이 신분도용 범죄에 악용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워싱턴 일원에서만 연간 200건에 달하는 한국여권이 분실 또는 도난당하고 있다.
워싱턴총영사관이 공개한 한국여권 분실 접수현황에 따르면 지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 간 한국 여권 분실건수는 총 983건으로 집계됐다.
연도별 분실 추이는 ▶2009년 210건 ▶2010년 202건 ▶2011년 222건 ▶2012년 174건 ▶2013년 175건 등으로 매년 약 200개의 여권이 분실 또는 도난당하고 있는 셈이다.
올해에 들어서는 6월23일 현재 81건이 여권분실로 신고됐다.
최영중 민원담당 영사는 24일 “이번 통계는 여권 분실자가 여권 재발급 또는 여행증명서 발급을 위해 자발적으로 신고한 경우에 국한된다”고 말해 실제 분실 건수는 이보다 많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처럼 한국여권 분실사례가 빈발하고 있는 것과 관련 정부당국은 소지자들의 단순 분실 외에도 한국여권을 노리는 여권 매매 브로커나 절도범들이 들끓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국여권의 거래비용은 개당 1,000∼5,000달러까지 천차만별로 미국 내에서도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을 통해 유통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외교부는 “해외에서 한국의 여권 분실사례와 이를 악용한 여권 위·변조 행위가 증가하고 있는 데 한국정부도 크게 우려하고 있다”며 “현재 여권상습 분실자에 대해 여권 유효기간을 더욱 제한시키는 등 다각도로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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