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분석 / 미 자동차 리콜 역대 최대 수준, 원인과 전망
▶ BMW·도요타 등 7개 브랜드 동일 에어백, 결함·사고 숨기려다 대규모 벌금 폭탄
올해 미국 자동차 리콜이 역대 최고 수준에 달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일본 타카타사가 제조한 에어백 결함으로 인해 총 300만대가 리콜됐다. 사진은 에어백 리콜로 200만대 리콜이 발표된 혼다의 CR-V 모델.
올해 미국에서 안전문제로 리콜된 차량이 벌써 3,000만대를 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4일 현재 미국에서 리콜된 차량은 총 3,140만대로 역대 최대치였던 2004년 3,080만대 기록을 경신했다. 올해 상반기가 끝나지 않은 가운데 이같은 리콜 추세가 계속될 경우 올해 리콜 차량이 4,000만대에 육박하거나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올해 대규모 리콜의 원인을 분석한다.
■비용 절감 위한 부품 공유로 리콜 급증
자동차 업체는 올해 리콜 급증 원인에 대해 전 세계 자동차 업체들이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부품을 공유하는 경우가 날로 늘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지난해의 경우 미국에서는 2,200만대가 리콜됐다.
자동차 부품 제조사들이 몇몇 대형 기업으로 특화되고 그 수가 줄면서 특정 부품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여러 제조사들로 리콜이 연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실제로 GM, 혼다, 닛산, 마즈다 등이 리콜을 실시하면서 북미, 유럽, 일본 등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리콜을 확대 실시했다.
가장 최근인 23일에는 세계 제2위 자동차 에어백 제조업체인 일본 다카타의 에어백 결함 리콜사태가 확산되고 있다. BMW와 크라이슬러, 포드, 도요타, 혼다, 닛산, 마즈다 등 7개 브랜드가 300만대 규모의 리콜을 발표했다. 다카타는 2008년 이후 에어백 문제로 1,000만대 이상을 리콜하게 됐다.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조사 결과 다카타 에어백 팽창기에 습기가 차 압축개스가 불안정해지면서 에어백이 폭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조사됐기 때문이다. 제너럴모터스(GM)의 점화스위치 결함으로 불거진 올해 리콜사태가 에어백으로 옮겨지는 양상이다. 올해 리콜된 차량 3,080만대 중 17%인 540만대가 GM의 점화스위치 결함과 타카타의 에어백 결함에 기인하고 있다.
■정부 처벌 방지 위한 자동차의 ‘자수’ 리콜도 주요 원인
LA타임스는 올해 자동차 제조사들의 리콜이 늘고 있는 또 다른 이유로 자동차 제조사들이 정부의 처벌과 대규모 벌금형을 모면하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자발적 리콜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리콜을 지연했다는 인상을 줬다가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당할 수 있다는 조바심도 한몫을 하고 있다. 결함이나 자동차 사고 때 소비자들의 고발과 법적 소송이 늘고 있는 점도 제조사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리콜이 급증하면서 제조사들에 부과되는 정부 벌금도 천문학적으로 늘고 있다. 연방 교통 당국은 이달 초 GM에 점화장치의 치명적인 결함을 알고도 리콜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3,500만달러 벌금을 부과했는데 이는 단일 벌금으로는 최고 액수다.
그러나 이같은 벌금은 극히 일부분으로 GM이 앞으로 내야 할 벌금 규모가 1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 3월 도요타는 2009~2010년 미국시장에서 급발진 결함과 관련해 허위정보를 제공한 사실을 인정하고 자동차 업계 사상 최대인 벌금 12억달러를 연방 법무부에 내기로 합의했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은 전 세계 제조사들의 부품 공유 트렌드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대규모 리콜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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