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주 농업지대, 사설 관개시설 활기
▶ 최근 5년새 급수가격 10배로 올려
캘리포니아의 가뭄이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사설 물 공급업체들이 활기를 띠고 있다. 가뭄으로 타들어가고 있는 중가주의 한 농업지대.
캘리포니아주의 극심한 가뭄이 가주 경제 곳곳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사설 물 공급업체들은 때 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캘리포니아주는 약 77%의 지역이 위험한 수준의 가뭄인 ‘1급 비상 가뭄’(Extreme Drought)과 ‘가뭄 극심’(Excptional Drought) 지역으로 돌입한 상황이다. 특히 1급 비상 가뭄의 경우 지난달 일주일 사이 25%에서 33%까지 늘어났을 정도로 심각한 상태다.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곳은 단연 농업이다.
캘리포니아는 올해 40만에이커가 농사를 짓지 못했다. 이에 따른 경제손실 규모는 17억달러라고 UC 데이비스는 추산했다.
가뭄이 심각해지면서 사설 물 공급업체는 오히려 활기를 띠고 있다. 캘리포니아주뿐 아니라 텍사스와 콜로라도까지 퍼지고 있다.
경제학자들에 따르면 물 시장이 이처럼 ‘뜨거워진’ 것은 근 10년 이래 처음이다. 지난 5년간 물 가격은 에이커 풋(acre-foot) 당 2,200달러까지 올랐는데, 이는 무려 10배 이상 상승한 것이다.
마데라 관개지구의 토머스 그레시스는 “올해 물 시장은 믿을 수 없을 정도”라며 “최근 3,200에이커피트의 물을 팔아 700만달러의 수입을 얻었다”고 말했다.
물 가격이 끝없이 치솟자 ‘물 경매’ 또한 활성화 되고 있다.
지난 가뭄에는 주 정부가 나서 ‘가뭄 워터뱅크’(Drought Water Bank)를 운영하며 물을 사고파는데 중개인 역할을 했지만, 이 과정에서 많은 환경단체들이 캘리포니아주의 환경보존법을 지키지 않았다고 낸 고소에서 승소했기 때문에 주 정부는 물 거래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다.
연방 간척국(USBR)과 캘리포니아 수자원 통제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약 38건의 물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추산된다. 38건을 통해 이루어질 수 있는 최대 거래규모는 73만323에이커피트 규모다. 이는 주에서 지난 10년간 농장과 도시에 전달한 연간 물 양의 25%에 달하는 규모다.
그러나 당국 측은 정부가 운영하는 파이프나 운하에 사용 요청을 하지 않은 많은 사설업체들의 판매를 파악할 수 없고 각각의 가격을 다 확인할 수 없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다.
카운티 정부끼리의 물 거래도 이루어지고 있다.
스태니슬라우스 카운티의 수도국위원회는 앞으로 2년간 인근 머시드 카운티로부터 2만6,000에이커피트 규모의 지하수를 구입하는 내용의 시범 프로젝트를 이달 승인했다.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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