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중학생 자녀를 둔 주부 이 모씨(센터빌 거주)는 요즘 직장 점심시간을 포기했다. 오전 학원 수업을 마친 남매를 픽업해야 하기 때문.
이 씨는 “맞벌이 부부에겐 아이들 여름방학이 제일 힘들다. 집에만 두자니 온종일 게임만 할 게 뻔하고 뭐라도 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아이들 픽업도 힘들지만 배 이상 들어가는 사교육비가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이처럼 맞벌이 부부들은 대부분 오전에는 학원과 한인교회에서 제공하는 서머 프로그램과 성경학교 등을 이용하고 오후에는 방과후 교실을 찾고 있다.
저학년 자녀를 둔 부모들은 아이들을 데이케어에 맡기기도 하지만 한 달 평균 1,000달러에 가까운 비용이 마냥 부담스럽다.
또 각 교육청이나 레크레이션국에서 실시하던 서머 프로그램이 예산 부족으로 대폭 축소되면서 학부모들의 한숨도 더욱 커졌다.
3학년생 자녀를 둔 유 모(페어팩스 거주)씨는 “카운티에서 제공하는 서머 프로그램들이 축소되면서 아이를 어디다 맡겨야 할 지 답답하다”고 전했다.
워싱턴 청소년재단의 박상원 프로그램 코디네이터는 “여름방학이 되면 아이를 맡기고 공부시키는 게 한인 학부모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초등학생 자녀를 둔 맞벌이 부모들은 아예 한국행을 택하기도 한다.
송 모(스프링필드 거주)씨는 “지난해까지는 한국에 계시는 친정어머니가 오셔서 아이들을 돌봐주며 방학을 수월하게 보냈는데 올해는 미국에 오시지 못한다. 아이를 맡길 곳도 찾기 어렵고 데이케어는 금전적 부담이 커 아예 한국의 친정부모 집으로 두 달간 보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고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사정도 비슷하다.
11학년에 올라가는 딸을 둔 김 모 씨는 “지난 봄부터 학원을 알아봤는데 비용이 만만치 않아 많이 망설이다 다른 방법이 없어 그냥 학원을 보낸다”며 한숨을 내 쉬었다.
한편 이 같은 한인 학부모들의 걱정을 덜어주기 위해 워싱턴 청소년재단(이사장 이병완 목사), 워싱턴 가정상담소(이사장 이연옥)는 여름방학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 한다. 청소년재단은 지난 23일부터 8월15일까지 세션 I(6.23-7.25), II(7.28-8.15)로 나뉘어진 여름학교를 운영한다.
상담소는 1차(7월7일-18일), 2차(21일-8월1일)로 나눠 4주간 초등학생(1-6학년)을 대상으로 서머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문의(240)912-6759 청소년재단, (703)761-2225 상담소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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