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심운전·과속하면 전복·충돌사고 위험 사고시 대부분 운전자가 보상 책임져야
P씨는 지난 주말 메릴랜드의 한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하다 아찔한 순간을 맞았다. 카트를 타고 경사진 곳을 급히 내려오다 카트가 뒤집어질 뻔한 것이다. 다행히 전복사고가 나지 않아 크게 다친 데는 없었지만 P씨와 옆 자리의 동반자는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본격적인 골프시즌을 맞아 카트 안전사고도 늘고 있어 이에 대한 주의가 요망된다. 만약에 안전사고가 발생할 경우 운전자나 동반자가 다치는 것은 물론이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또 안전사고에 따른 대물 보상 책임도 져야 하는 등 경제적 손실도 만만찮으나 한인 골퍼의 상당수가 이 같은 사실을 간과하고 있는 실정이다.
속도가 빠르지 않아 안전해 보이는 골프 카트에서 이 같은 사고가 잦은 이유로는 크게 두 가지가 꼽힌다. 첫째는 속도가 느리다는 이유로 골퍼들이 방심운전을 하는 것. 워싱턴한인골프협회 차명진 회장은 “골프장에서 방심에 따른 카트 안전사고를 심심찮게 목격하게 된다”며 “대부분 경사진 곳에서 무리하게 운전하거나 젖은 내리막길에서 과속해 일어나는 사고가 많다”고 실상을 전했다.
둘째는 음주운전이다. 한 대학 연구팀의 조사결과를 보면 카트 사고를 당한 환자 가운데 59%가 술을 마시고 카트를 몬 것으로 밝혀졌다.
얼마 전 버지니아의 한 골프장을 찾았던 K씨는 만취 상태에서 위험스럽게 카트를 운전하는 한인 골퍼들의 모습을 보고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K씨는 “더운 날씨에 맥주 한두 잔을 마시며 골프를 치는 정도는 이해할 수 있지만 만취한 상태로 카트를 운전하는 것은 자신은 물론 동반자의 목숨을 담보로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골프 카트 사고 시에 따르는 보상책임에 대해 무지한 점도 안전사고를 낳는 한 원인으로 지적된다. 안전사고는 카트의 전복과 연못 등으로의 추락, 다른 카트와 충돌해 골퍼나 카트, 클럽 등에 피해를 입히는 경우가 대다수다.
이 경우 사고결과에 대한 책임은 대부분 카트 운전자에게 고스란히 돌아간다. 지난해 버지니아의 한 골프장에서 카트 사이에 충돌사고가 발생하자 골프장 측은 그 배상 책임을 운전자들에 청구했다 한다.
일부 골프장에서는 아예 카트 렌탈 시에 카트 운전자의 이름과 서명을 받고 있다. 이 서명에는 카트 손상시 배상을 책임진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고 골프장들은 카트 손상정도에 따른 적정 배상액을 공지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골퍼들은 이 같은 사실을 정확히 알지 못하고 있고 운전 책임에 대해 구체적으로 그리고 심각하게 알지 못하고 있어 사고가 발생하면 당황하기 일쑤다.
한 교통사고 전문 변호사는 “카트 운전 자체가 사고 위험성을 안고 있는 것이며 그걸 알면서 빌리는 것이기에 사고가 나도 보상 받기가 쉽지 않다”며 “그래서 교통사고 변호사들의 대다수는 아예 골프 카트 사고는 취급조차 안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특히 음주운전에 따른 사고의 경우에는 음주 및 약물복용 운전 혐의로 체포될 수 있으며 인명사고가 나면 운전자는 중범혐의로 기소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권고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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