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재료값 줄인상에 최저임금까지 올라 최근 음식값 최소 1~2달러 잇달아 인상
▶ 주류 할인 없애고 직원 근무시간 축소도
“식재료 값에 임금 인상까지.. 더 이상 못 버텨”
한인 식당의 음식가격이 오르고 있다. 고기 값은 물론 야채, 쌀까지 급등하는 식재료 값과 더불어 지난 1일부터 적용된 최저임금 인상까지 덮치면서 저가정책을 유지하던 식당들도 최근 최소 1~2달러씩 가격을 올리고 있는 추세다.
고기 값이 치솟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객이 줄어들 것을 우려해 이를 판매가에 반영하지 못했던 바비큐 전문점들도 임금 인상에 대한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가격을 올린 한인식당은 약 40여곳에 달한다.
에이스 식당용품의 제이 유 사장은 “최근 한인식당들이 가격을 올리면서 메뉴판을 새로 제작하는 곳이 많아졌다”며 “메뉴 인쇄 주문이 지난해보다 약 30% 늘었다”고 전했다.
타운 내 한 올유캔잇 전문점은 7월1일부터 24.99달러에서 26.99달러로 가격을 올렸다. 이 업소 사장은 “직원이 약 60명가량이라 임금 인상으로 인해 들어가는 추가 인건비는 월 1만5,000달러에 달한다”며 “고객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인건비와 식재료 상승분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밖에 올리지 못했다”고 한숨을 쉬었다.
타운 내 또 다른 한식당도 7월부터 설렁탕 가격은 1달러, 갈비탕은 2달러씩 올렸다. 이 업소 사장은 “고기 값은 물론 야채 값이 너무 올랐다. 1박스에 11달러하던 배추가 최근에는 30달러까지 치솟았고 쌀값도 30~40% 상승했다”며 “업계에서는 밀가루음식을 파는 곳 외에는 모든 식당이 가격을 올렸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저임금의 상승은 결과적으로 전 직원의 임금 상승으로 이어져 더욱 부담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직원들의 시급 1~2달러 차이는 곧 경력과 능력의 차이를 뜻하기 때문에 임금 형평성을 위해서는 거의 모든 직원들의 월급이 함께 올라야 한다는 것이다.
주 5일 근무 풀타임 직원이 10명인 곳의 경우 시급 1달러 상승으로 인한 고정 인건비 지출은 한 달에 추가로 1,600달러씩 더 들어가는 셈이다.
타운 인근의 한 바비큐 전문점의 경우 갈비 가격을 37달러에서 42달러로 올렸지만 100명에 달하는 직원의 임금 인상분 부담으로 직원들의 근무시간을 하루에 30분씩 축소한 상황이다.
아직 가격을 올리지 못한 곳들은 원가 인상분을 메우기 위한 다른 방법을 강구하거나 상황을 더욱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타운 내 한 일식당의 경우 1년 넘게 진행하던 주류 이벤트를 축소했다. 모든 소주를 한 병을 5.99달러에 판매하던 것을 일부 제품으로 한정했다. 업소 측은 “고객을 끌어들이는데 효과가 높았지만 가격을 올리지 않았으니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LA 외각에 위치한 한 바비큐 전문점은 “지금도 2년 전에 비해 꽃살 가격이 파운드당 10달러에서 16.50달러로 올랐는데 7월8일부터 또 오른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가격을 올리려고 새 메뉴판을 만들어놓고 매일 고민하느라 아직 내놓지 못한 상황이다”라고 한숨을 쉬었다.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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