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5명 단위 히스패닉 업체 무차별 저가 공세
▶ 턱없는 가격으로 시장교란, 의류업계와 공동대응 모색
최근 LA 다운타운 한인 원단업계가 소규모 업체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남에 따라 가격파괴 현상이 발생해 곤혹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본보 6월24일자 보도) 봉제업계에서도 이런 현상이 나타나 업주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그간 한인 봉제업체 등 LA 다운타운 봉제업계에서 일을 해오던 히스패닉 종업원들이 최근 4~5명씩 팀을 짜 소규모 봉제업체를 신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들 업체는 현재 공격적으로 저가 마케팅을 벌이고 있어 가격파괴 현상이 발생하고 있으며 한인 봉제업계는 이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 히스패닉 소규모 업주들은 주말 등을 이용해 봉제기계를 구입한 다음 여기저기서 닥치는 대로 주문을 받아 작업을 처리하고 있다. 워낙 규모가 작고 대부분 정상적인 영업장을 꾸리지도 못하는 경우가 많아 과거에는 무시할 만한 수준이었으나, 그 수가 점차 증가함에 따라 한인 봉제업계도 촉각을 세우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최근 다운타운 인근에서 봉제기계를 구입하려는 히스패닉을 찾아보기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정수 미주한인봉제협회장은 “옛날에도 그간 일하던 작업장을 떠나 소규모 업체를 꾸리는 히스패닉들이 있었으나 그 수가 많지 않았다”라며 “하지만 최근 그 숫자가 부쩍 늘었으며 가격을 낮춰 과거 몸담았던 한인업소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이들이 워낙 낮은 단가에도 주문을 처리해 준다는 것. 안 그래도 낮은 단가에 허덕이고 있는 한인 봉제업계 입장에서는 반가울 리가 만무하다.
이 회장은 “여기저기서 낮은 단가에도 일감을 처리해 주다보니 원청업체들이 말도 안 되는 가격으로 흥정하려고 한다”라며 “소규모 업체들의 난립으로 인해 가격 질서가 더욱 무너졌다”고 답답해했다.
한편 봉제협회와 의류협회 양 단체는 현재 봉제업계가 처한 어려운 상황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문제해결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10일 열린 의류, 봉제, 원단협회장 모임에서 이정수 회장은 “더 이상 턱없이 낮은 단가를 요구해서는 안 되며 단가를 현실화 해야 한다”라며 원청업체인 의류협회에 대책마련을 요구했으며 이날 이윤세 의류협회 회장 역시 “소규모 봉제업체에 주문을 주지 않는 거래 질서를 확립할 필요가 있다‘라며 ”봉제업계가 무너지면 사실상 LA 다운타운 의류시장 자체가 무너지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지키기 위해 공생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정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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