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올바른 기도운동 40년째 펼치는 김정복 목사
▶ 기도학교 1985년 개강, 전세계 강의·교재 출간, 소원만 비는 건 잘못, ‘기도학’으로 박사 논문
김정복 목사가 김순회 사모와 함께 러시아의 알타이 공화국에서 기도학교를 연 뒤 기념사진을 찍었다.
‘기도를 배워야 한다’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고래를 갸우뚱 한다. 눈 감고 두 손 모으면 된다고 여긴다. 기독교인도 마찬가지다.
김정복 목사는 ‘기도학’이란 말을 만들어 썼다. 기도라는 뜻의 영어(prayer)에다 학문을 의미하는 접미사(ology)를 붙여 박사학위 논문에 소개했다.
풀러신학교 교수이며 세계적인 바울 신학의 대가로 널리 알려진 김세윤 박사의 권유가 힘이 됐다. ‘기도학’을 영어로 표현해야 하는데 적당한 용어가 없자 김 박사는 아예 “직접 만들어 보시라”고 격려했다.
목회자 치고 누구인들 기도하지 않겠는가. 하지만 김정복 목사는 말 그대로 목회 인생을 기도에 온전히 바쳤다. 그가 WMC(World Mission for Christ) 선교회를 세운 게 1977년이다. 그리고 1985년에는 기도학교를 개강했다. 올바른 기도를 가르치고, 기도운동을 벌여온 세월이 벌써 40년을 바라본다.
지금까지 기도학교를 열어 강의를 펼친 나라만 49개국이다. 아프리카에서부터 중남미, 중앙아시아, 러시아와 중국, 동남아시아 등을 망라한다.
나이가 일흔 다섯인 김 목사는 올해 들어 벌써 니카라과 및 러시아의 알타이, 뚜바 공화국과 한국을 다녀왔다. 다음 달에는 볼리비아를 방문하고 뒤이어 키르기스스탄으로 떠날 예정이다. 11월에는 다시 니카라과에서 기도학교를 진행한다.
‘성경기도 백과’ ‘시로 드리는 기도’ ‘산상수훈을 통한 예수님의 기도’ 등 기도와 관련해 펴낸 책자만 10여권에 달한다. 지난 2002년부터는 매달 ‘월간 기도’를 발간해 미국과 한국에서 배포하고 있다.
단순히 노익장이라고 하기는 대단한 열정이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성령은 항상 사역의 문을 열고 그를 끌어들인다.
“처음에는 ‘기도를 하면 되지, 그것도 배워야 하느냐’고 반문하는 분들이 많았어요. 책이나 교재도 없었고요. 지금은 세계 곳곳의 한인교회에서 기도학교가 열리고 제대로 기도하자는 각성이 일고 있습니다. 감사하고 다행스럽지요.”
김 목사는 기도학교에서 가르치는 주제가 ‘성경기도 교육’이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성경을 읽는 게 기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것이다. 성경이 없는 기도는 무당의 굿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모든 종교가 기도를 합니다. 이단도 기도합니다. 세상에는 성경적 기도와 성경 밖의 기도가 존재해요. 예수님을 안 믿거나, 믿어도 성경이 아니라 자기중심으로 하는 기도는 기독교인의 기도가 아닙니다.”
오직 성경에서 배운 기도, 회개를 통해 죄의 문제를 해결한 뒤 하는 기도, 그는 하나님이 귀 기울이는 기도를 이렇게 정리했다. 자기 소원만 비는 기도는 ‘성경 밖의 기도’이며 ‘아버지의 뜻대로 이뤄 달라’는 기도가 올바르다고 설명했다. 또 그게 최선의 응답을 받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김 목사는 기도하기 이전에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는 게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회개도 믿는 사람이 하는 것인데 예수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올바른 기도를 하겠냐는 것이다.
“예수님은 수시로 기도하셨어요. 그러나 제자들에게도 ‘기도하라’고 닦달하지 않으셨죠. 끌려가시기 전날 밤에야 비로소 베드로, 요한, 야고보 세 제자에게만 ‘깨어서 기도하라’고 꾸짖으셨어요. 기도는 실천으로 먼저 보여줘야 합니다. 그래야 따라옵니다.”
김정복 목사는 최근 성경기도를 효과적으로 배울 수 있는 교재를 만들었다. 두꺼운 책을 핵심별로 정리해 누구나 삶 속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성경적 기도와 QT’라는 책을 내놓았다.
“제 기도의 70%는 회개 기도입니다. 21년 동안 목회도 했고 지금도 기도학교를 열고 있지만 매일 잘 못하는 게 많습니다. 기도는 하나님과 관계를 회복하는 과정이지요. 우리에게 하나님이 원하시는 건 오로지 사랑의 관계일 뿐입니다.”
<유정원 종교전문기자> walkingwithj@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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