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회 회원들이 미팅을 가진 후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한인회는 한인종합회관 건립에 따른 한인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OC 한인 커뮤니티의 숙원사업인 ‘한인종합회관’ 건립 프로젝트를 추진할 위원회를 한인회 산하에 둘 것인지 아니면 독립적으로 운영할 것인지를 놓고 해묵은 논쟁이 최근 들어 또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제24대 OC 한인회(회장 김가등)가 출범과 함께 의욕적으로 ‘한인종합회관’ 건립을 위한 기초 작업에 착수하면서 전직 한인회 회장과 임원진들을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이 문제가 불거져 나온 것이다.

일부 타운 인사들은 역대 한인회장들이 한인회관 건립을 수차례 추진해 왔지만 임기가 끝나면 흐지부지해 왔기 때문에 한인회장이 바뀌어도 회관 프로젝트만큼은 계속해서 맡아서 진행할 수 있도록 ‘위원회’를 따로 설립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인회관 설립 후에도 관리 및 운영도 ‘위원회’에서 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 방안에 대해 반대하고 있는 한인들은 한인 커뮤니티에서 십시일반으로 모금해서 건립할 예정인 한인회관을 ‘위원회’에 전적으로 맡기면 안 된다는 것이다. 이 경우 위원회에 소속되어 있는 몇몇 인사들이 한인회관의 업무를 좌지우지할 수 있기 때문에 잡음이 발생할 소지가 다분히 있다는 것이다.

이를 바에야 한인회 산하에 ‘위원회’를 두고 한인회장이 위원장을 맡아서 모든 것을 관장하는 것이 좋다고 이들은 주장하고 있다. 이 경우 한인회가 관장하기 때문에 재정을 비롯해 모든 것이 투명해질 수 있다는 의견이다.

또 다른 한인들은 두 가지 양분된 방안을 절충해서 ▲한인회관 설립을 위한 별도 위원회를 조직한 후 회관이 완공되면 위원회는 해산하고 모든 권한을 한인회에 부여하는 것과 ▲한인회 산하에 특별 위원회를 구성한 후 한인회관이 완공되면 이 위원회를 없애고 또 다른 위원회를 구성해서 운영과 관리를 맡기자는 것 등을 제기하고 있다.

한인들 사이에 이 같은 여러 가지 방안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OC 한인회 측은 여러 단체들의 의견을 수렴한 후 이 문제를 이사회에 상정해 논의할 예정이다. 김가등 한인회장은 “아주 중요한 사안이기 때문에 신중을 기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외에 한인종합회관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한인회관 건물을 허물고 그 자리에 새로 지을 것인지 ▲아니면 현 한인회관 건물을 매각 후 새 건물을 구입할 것인지 ▲빈 부지를 도네이션 받아서 새로 지을 것이지 여부도 차후에 결정해야 할 사항이다.

타운의 한 인사는 “현재 한인회가 노인회와 한 건물에 있기 때문에 노인회와도 이 문제를 조율해야 할 것”이라며 “한인종합회관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OC 한인회의 김가등 회장과 잔 김 이사장은 29일 저녁 부에나팍 조선옥 식당에서 열린 전직 한인회 회장과 임원들의 모임인 ‘한우회’ 정기미팅에 참석해 한인종합회관 설립을 위한 초안을 브리핑하고 의견을 들었다.

한인회 측은 400만-500만달러의 예산으로 2만~2만5,000스퀘어피트 빌딩을 마련해 300~400명이 들어갈 수 있는 미팅룸과 작은 사무실 15~20개를 만들 계획이다.

이 종합회관에는 각 한인 단체들이 입주하고 상주 영사 유치, 민원봉사, 교육 훈련원, 단체회의 및 세미나, 음악제, 상담실, 결혼식, 커뮤니티 이벤트 등에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할 방침이다.

한인회 측은 내년 한 해 동안 한인종합회관 마련을 위한 기금모금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문태기 기자> tgmoon@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