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다우 317p 급락 원인은 - 아르헨 디폴트·유럽 디플레이션·미 고용비용 상승 등 겹쳐
▶ S&P 500지수 2% 하락 6개월만에 최대 기록
지난달 31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주식 중개인이 머리에 얼음 백을 얹고 하염없이 떨어지는 주가를 허탈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지난달 31일 뉴욕 증시가 다우지수가 전날보다 317.06포인트 급락하는 등 큰 폭으로 하락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를 비롯해 아르헨티나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 유럽의 디플레이션 우려 등‘트리플 악재’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317.06포인트(1.88%) 하락했고, 나스닥지수는 93.13(2.09%), S&P 500지수는 39.40포인트(2.00%) 떨어졌다. 다우와 S&P 500지수의 이날 하락폭은 지난 2월3일 이후 약 6개월 만에 최대다. 나스닥 지수도 전날보다 2.09% 급락했다.
▲트리플 악재 겹쳐 충격 더욱 커
이에 따라 3대 지수는 월간 기준으로도 모두 하락해 지난 1월 이후 6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다우 지수의 경우 이날 급락으로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지난해 말보다 0.1% 하락했다.
이날 증시 급락을 부추긴 것은 유로존의 디플레이션 우려와 아르헨티나 디폴트, 미국의 고용비용 상승에 따른 조기 금리인상 우려 등이다. 각종 악재가 부각되면서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섰고, 이로 인해 3대 지수가 급락한 것이다. 우크라이나와 중동사태 등에도 버티며 랠리를 이어가던 뉴욕 증시의 이날 급락은 그래서 더욱 충격적이다.
연방 노동부는 이날 2분기 고용비용 지표(ECI)가 0.7% 올랐다고 밝혔다. 지난 2008년 3분기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일반적으로 고용비용이 오를 경우 기업 실적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따른다. 임금도 같은 기간 0.6% 뛰어 6년 만에 최대 상승치를 기록했다.
노동부는 또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 대비 2만3,000건 늘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지난주보다 감소하면서 개선세를 이어갔다.
유럽 통계청은 유로존의 7월 물가상승률을 0.4%라고 전했다. 전문가 예상치인 0.5%에 미치지 못한 데다 전월보다도 0.1%포인트 떨어졌다. 지난 2009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물가상승률을 보이면서 디플레이션 우려가 다시금 고개를 내미는 모습이다.
▲투자자 차익실현 나서면서 매도세
여기에다 글로벌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던 아르헨티나 디폴트까지 악재로 작용했다.
아르헨티나 정부채를 들고 있는 채권자들의 상당수가 미국에 기반을 두고 있어 투자자들의 우려가 증폭됐다. 뉴욕증시에 상장돼 있는 아르헨티나 기업들도 타격을 받았다. 팜파에너지는 7%대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TD 아메리트레이드의 수석 전략가인 JJ 키나한은 “지금은 글로벌 경제 시대이기 때문에 한 국가의 신용문제는 다른 나라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미국을 기반으로 한 채권 투자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지적했다.
닉 스키밍 애시버튼 인베스트먼트 펀드매니저는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을 하고 싶어 한다”며 “전반적으로 기업 순익이 예상보다 소폭 잘 나와 상대적으로 다음 분기는 실망스러울 것”이라고 밝혔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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