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저스-에인절스 역사적 프리웨이‘월드’시리즈 기대
▶ 에인절스 기선 제압 첫 승… 류현진 7일 4차전 출격
에인절스의 영 수퍼스타 마이크 트라웃(오른쪽)이 4일 경기에서 1회 선제 결승 2루타를 친 뒤 다저스의 디 고든이 지켜보는 가운데 어딘 가를 가리키고 있다.
프리웨이 시리즈에서 프리웨이 ‘월드’시리즈로.
메이저리그 남가주의 라이벌인 LA 다저스와 LA 에인절스가 4일부터 7일까지 나흘간 4연전으로 격돌하면서 사상 첫 ‘프리웨이 월드시리즈’에 대한 기대가 부풀어 오르고 있다. 4, 5일 이틀간은 다저스테디엄에서 두 게임을 치른 뒤 애나하임 에인절스테디엄으로 자리를 옮겨 6일과 7일 나머지 두 경기를 치른다. 다저스의 류현진은 오는 7일 에인절스테디엄에서 펼쳐지는 시리즈 최종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4일 다저스테디엄에서 펼쳐진 시리즈 1차전에서 에인절스는 영 파워피처 개럿 리처즈(26)의 생애 첫 완봉역투를 타고 다저스를 5-0으로 제압, 시리즈 기선을 제압했다.
에인절스는 이 승리로 시즌 67승44패를 기록, 오클랜드 A’s(68승43패)에 이어 메이저리그 전체 2위를 달리고 있다. 반면 다저스(63승50패)는 이날 패배에도 불구, 내셔널리그 1위에 올라있다. 역사적인 프리웨이 월드시리즈가 성사될 가능성이 역사상 그 어느 해보다 높은 것이다.
지금까지 다저스와 에인절스가 동시에 월드시리즈 진출 후보로 거론됐던 시즌이 거의 없었던 만큼 이제 잔여시즌동안 남가주 팬들에겐 역사적인 프리웨이 월드시리즈가 성사될 수 있을지가 뜨거운 관심사로 남게 됐다.
사실 1997년 메이저리그에 정규시즌에 인터리그 경기가 도입되기 전까진 서로 다른 리그에 속한 다저스와 에인절스는 프리시즌 시범경기가 아니면 서로 만날 기회조차 없었다. 이후 인터리그 제도가 도입되면서 프리웨이시리즈가 거의 매년 펼쳐져 희소성은 이제 사라졌지만 이들이 만약 월드시리즈에서 만나게 된다면 남가주 야구팬들은 이 어느 때도 느껴보지 못했던 흥분을 느끼게 될 전망이다.
다저스는 구단 역사상 18회나 월드시리즈에 진출, 뉴욕 양키스(40회)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이상 19회)에 이어 월드시리즈 진출횟수에서 4위에 올라있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월드시리즈에 나간 것이 무려 26년 전인 1988년이어서 이젠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는 것이 숙원으로 변해가고 있다.
에인절스는 다저스에 비하면 꼭 절반인 13년 전에 처음이자 유일하게 월드시리즈에 진출, 자이언츠를 7차전에서 꺾고 우승한 바 있다. 당시 에인절스를 구단 역사상 첫 월드시리즈 챔피언으로 이끌었던 마이크 소샤 감독이 아직도 지휘봉을 잡고 있다.
에인절스는 지난 수년간 프리에이전트 마켓에서 엄청난 거액을 투자해 알버트 푸홀스, 자시 해밀턴, C.J. 윌슨 등을 잇달아 영입하고도 하위권을 맴돌아 실망을 안겼으나 이제 겨우 빅리그 3년차에 불과한 마이크 트라웃이 팀은 물론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간판스타로 떠오르면서 올 들어 완전히 강호의 면모를 되찾아다.
다른 타이틀 경쟁팀에 비하면 탑3 선발진의 위력에서 다소 밀리는 감이 있어 포스트시즌에서 성공을 낙관하기 힘들지만 타선의 짜임새가 좋은데다 갈수록 소샤 감독 특유의 끈끈한 팀 컬러가 살아나고 있어 월드시리즈 후보로 꼽기에 손색없다.
한편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비싼 팀인 다저스는 클레이튼 커쇼와 잭 그렌키, 류현진으로 이어지는 선발진 탑3의 막강한 위력이 포스트시즌에 결정적인 어드밴티지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아직 타선과 불펜의 기복이 심하다는 불안요소가 남아있고 특히 최근 들어 4, 5 선발의 부진이 아킬레스건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일단 단기전인 플레이오프에 들어가면 그 누구를 상대로도 겁날 것이 없는 팀이다.
한편 지난해 메이저리그 진출 첫 해에 포스트시즌 무대를 경험한 류현진은 7일 에인절스테디엄에서 벌어지는 시리즈 최종전 등판이 플레이오프 무대를 방불케 하는 빅게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에인절스는 팀 득점과 타율에서 모두 아메리칸리그 2위에 올라있는 강타선을 자랑하며 특히 트라웃과 푸홀스, 해밀턴 등 중심타자들은 모두 파워와 정교함을 갖춘 위험한 상대들이어서 이들을 상대로 어떤 피칭을 보여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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