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즈, 오늘 PGA 챔피언십 출격‘OK’
▶ 허리통증 기권 사흘만에 모습 나타내
타이거 우즈가 구름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6일 연습라운드를 하고 있다.
“타이거가 왔다.”올해 세계 골프의 마지막 메이저대회가 열리는 켄터키 주 루이빌의 발할라 컨트리클럽에 드디어 타이거 우즈가 모습을 나타냈다.
우즈는 대회 개막 하루 전날인 6일 발할라에 도착, 9홀 연습라운딩을 마친 뒤 몸 상태가 정상이고 통증도 없다며 7일부터 시작되는 대회에 정상대로 출전한다고 밝혔다.
지난 3일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최종라운드 도중 극심한 허리통증으로 기권했던 우즈는 “그 때 느낀 통증은 지난 3월31일 받은 허리수술과는 무관한 것이었다”면서 “다른 통증은 전혀 없다. 여러분들(취재진) 하고 이야기해야 한다는 두통거리를 제외한다면”이라고 조크를 던지기도 했다.
이날 우즈의 연습라운딩과 그의 말을 종합하면 우즈의 대회 출전은 평소와 전혀 다른 점이 없어 보인다. 불과 사흘 전 그가 극심한 고통으로 대회를 포기한 것은 물론 골프화를 벗고 차에 타는 것조차 힘들어 했었던 장면을 생각하면 이처럼 빠른 회복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불과 사흘 전만 해도 우즈가 이번 PGA 챔피언십에 출전이 어려운 것은 물론 사실상 올 시즌이 끝난 것 같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우즈는 자신의 이번 허리통증이 지난 주말 대회 최종라운드 도중 2번홀 페어웨이 벙커샷을 한 뒤 균형을 잃고 벙커로 넘어지면서 자신의 척추 맨 아래쪽 뼈인 천골(sacrum bone)이 어긋나 생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천골이 어긋나면서 신경을 건드려 통증이 생겼는데 물리치료사가 이들 다시 제자리로 돌렸고 이후 계속 치료를 받고 있다”면서 “물리치료사가 함께 왔다. 만약 또 어긋나면 그가 고칠 수 있다. 내 과제는 계속해서 근육의 힘을 키워야 하는 것인데 여기엔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우즈가 이 곳 발할라에 온 것은 지난 2000년 PGA 챔피언십에서 플레이오프 끝에 밥 메이를 따돌리고 우승한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당시 24세로 3연속이자 통산 5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따냈던 우즈는 그 이듬해 매스터스에서 우승, 사상 초유의 4연속 메이저 석권이라는 소위 ‘타이거 슬램’을 달성한 바 있다.
하지만 38세의 나이와 메이저 타이틀 14개를 갖고 발할라로 되돌아온 우즈의 모습은 욱일승천의 기세였던 14년전 모습과는 차이가 많다. 특히 꼬리를 물고 찾아오는 부상은 계속해서 그를 괴롭히고 있다.
그는 지난 2008년 US오픈에서 우승, 자신의 14번째이자 마지막 메이저 타이틀을 따낸 이후 6년째 메이저 타이틀 가뭄을 이어오고 있는 것은 물론 이 기간 중 6차례나 메이저대회에 불참하고 두 차례는 컷오프를 당하는 등 과거 천하를 호령했던 ‘골프황제’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 지경이다.
하지만 이날 우즈의 연습라운딩은 수많은 구름갤러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뤄져 아직도 그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스티브 스트릭커, 데이비스 러브3세, 해리스 잉글리시와 함께 연습라운딩에 나선 우즈는 1번홀을 마친 뒤 오랜 만에 온 코스를 착각한 듯 2번이 아닌 9번홀 티박스를 향해 걸어가다 이 코스에 얼마나 생소한 지를 드러냈다.
그는 “이 코스서 어떻게 플레이해야 하는지 감을 찾아야 한다”면서 “이런 칩핑 지역에 익숙치 않다. 2000년때는 이렇지 않았다. 전혀 다른 모습”이라면서 생소한 코스에 대한 어려움을 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왜 이번 대회에 나서기로 했느냐’는 질문에 “몸 상태가 좋았다. 뼈가 제자리를 찾은 뒤 염증도 가라앉고 모든 것이 좋아졌다”면서 “화요일(5일)에 대회에 나서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대회 목표에 대해 “그냥 잘 하는 것”이라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 것뿐이다. 나가서 우승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 그 것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즈는 7일 오전 8시35분(현지시간) 필 미켈슨, 파드렉 해링턴과 함께 1라운드를 시작한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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