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2개 은행 2분기 현황
▶ 제로금리에 부동산·주식으로 돈 몰려, “대출 늘리려면 예금 유치해야” 총력전
한인은행들의 예대율이 올해 2분기에도 90% 중반대에 달하면서 ‘돈 가뭄’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캘리포니아와 워싱턴, 하와이주 등 미 서부 지역에서 영업하는 12개 한인은행권이 2011년부터 올해까지 4년째 흑자행진을 이어가면서 대출을 늘리는 등 영업확장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대출 수요에 비해 예금 규모가 상대적으로 쪼들리는 ‘예금 가뭄’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예대율 96%, 대출 최대 늘려
은행들이 대출을 하려면 예금이 뒷받침돼야 하지만 제로금리 시대에 예금을 늘리기가 쉽지 않아 한인은행들마다 예금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도표 참조>
한인은행 관계자들이 올해 경영의 화두를 ‘예금고 확보’라고 지적할 만큼 예금고 늘리기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이는 사실상 제로금리로 CD와 적금 등 전통적인 예금상품이 인기를 잃고 있는데다 부동산과 주식시장 호황으로 자금이 은행 예금에서 다른 투자시장으로 빠지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2분기 현재 12개 한인은행들의 예대율은 95.6%에 달하고 있다. 올 1분기의 94.4%에 비해 1.2%포인트가 상승했다. 은행들이 예금이 확보된 만큼 최대한 대출을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12개 한인은행 중 7개 은행의 총 예금액 대비 총 대출액의 비중을 나타내는 예대율이 90%를 상회하고 있다.
은행별로는 윌셔은행의 예대율이 99.8%로 12개 한인은행 중 가장 높으며 BBCN이 98.5%, 유니 95.0%, 신한 94.1%, 한미 92.1%, 우리와 태평양이 91.1%로 90% 대를 상회하고 있다.
■예금고 증가보다 대출 증가가 더 높아
예대율은 높을수록, 특히 90% 대를 넘을 경우 은행이 대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한인은행들이 대출 확대를 통한 수익성 창출 차원에서 대출을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반면 예대율이 80% 중반대 이하일 경우 소극적인 경영으로 자금을 제대로 운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은행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같이 한인은행들의 예대율이 높은 수준으로 올라간 가장 주된 이유는 부동산 시장 회복 등에 따른 대출수요 증가 때문.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건당 대출금액이 증가한 것이다. 또 최근에는 대형 은행을 중심으로 기업금융(C&I)을 늘린 것도 대출이 늘어나고 있는 주요 이유다.
실제로 2013년 2분기에서 2014년 2분기 1년 간 12개 한인은행들의 예금고는 127억136만달러에서 150억9,669만달러로 18.9% 증가했지만 대출도 같은 기간 120억9,588만달러에서 144억3,358만달러로 19.3% 늘었다.
예금이 느는 만큼 대출이 비슷한 비율로 늘어나고 있고 대출 증가율이 예금 증가율을 앞서고 있다.
한인은행 관계자들은 “예금이 없어 대출을 늘리지 못하고 있다”며 “대출 수요는 있지만 감독국이 요구하는 예대율을 100% 미만으로 유지하기 위해 대출을 억제해야 하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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