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의총연-상공인총연 “입장차 못 좁혀” 단일화 무산 위기
▶ 협상 주체 싸고 논란도
“준비도, 합의도 안 됐는데 단일화라니…”
지난 3년간 두 단체로 나뉘어 있던 미주한인상공회의소 총연합회(회장 김춘식·상의총연)와 미주한인상공인 총연합회(이하 상공인총연)의 통합이 회원들의 충분한 의견수렴과 합의 없이 의욕만 앞세운 무리한 추진으로 무산될 위기에 처하면서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두 단체는 7일 LA 한인타운 인근 상의총연 사무실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서로 간 통합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 4월 열린 총회에서 상공인총연과 통합을 위한 전권을 위임받았던 상의총연 ‘단일화추진위’(이하 추진위)가 위원 3명 간 의견조율이 이뤄지지도 않은 상태에서 이날 기자회견을 강행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추진위 위원인 김춘식 상의총연 회장은 이날 “우리끼리 의견 일치도 보지 못한 상태에서 내가 너무 앞서 나가 일이 이렇게 됐다”며 상공인총연과 통합추진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음을 시인했다.
추진위 위원인 정주현 상의총연 수석고문도 “상공인총연이 통합을 위해 내건 요구사항 중 수용 가능한 것과, 수용 불가능한 것에 대해 위원들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7월31일까지 우리 측과 통합협상을 벌여온 권석대 전 상공인총연 회장과 회동을 갖고 의견일치를 보려고 했으나 서로 간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고 밝혔다.
상의총연은 이날 통합 기자회견이 불발된 후 입장표명 요구와 관련, 권 전 회장 측의 단체 대표성이 부족한 데도 불구하고 한인 경제인들의 화합을 위해 통합을 추진해 왔다며, 권씨가 7월31일부로 회장직을 사임했기 때문에 앞으로 김윤철 상공인총연 이사장과 협상을 벌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권 전 회장은 “지난달 31일 김춘식 회장이 상공인총연과 통합을 결정했다는 공문을 보내와 모든 일이 잘 풀린 줄 알았다”며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라며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권 전 회장은 이어 “김윤철 이사장은 상의총연과 통합 협상을 벌일 자격이 없다”며 “통합은 앞으로 선출될 차기 회장이 회원들의 동의를 얻고 추진할 일”이라고 말해 상공인총연의 내부 역시 마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상의총연은 통합조건으로 ▲통합단체 총회장 김춘식 ▲공동명예회장 이정형(상의총연 전 회장), 권석대 ▲이사장 김영복(현 상의총연 이사장) 등을 내걸었으나, 상공인총연은 ▲통합단체 총회장 김춘식 ▲공동이사장 김영복, 김윤철 ▲통합단체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선관위원은 상의총연, 상공인총연 측에서 각각 3명씩 추천 ▲차기 회장 선거에 남가주 출신 인사 후보등록 금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상의총연 측은 다른 제안에 대해서는 검토를 하겠지만, 상공인총연이 요구한 공동 이사장제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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