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티브 맥퀸
▶ 모카서 대표작 ‘드럼롤’ 등 작품전
스티브 맥퀸의 3채널 비디오 설치작 ‘드럼롤’.
스티브 맥퀸(Steve McQueen)은 ‘황야의 7인’과 ‘빠삐용’에 나왔던 영화배우가 아니라 영국 출신의 영화감독이다. 50세에 타계한 마초 배우 스티브 맥퀸과는 동명이인으로, 올해 제8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노예 12년’(12 Years a Slave)으로 흑인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감독상을 품에 안았다.
그는 단 3편의 영화로 영화계를 정복한 괴물 감독인데 ‘헝거’(Hungerㆍ2008), ‘셰임’(Shameㆍ2011), ‘노예 12년’이 그것이다. 세 작품 모두 엄청난 평단의 찬사가 쏟아진 수작으로 데뷔작 ‘헝거’는 칸영화제 황금 카메라상을 수상했고, ‘셰임’은 베니스영화제 국제 영화평론가협회상을 받았으며, ‘노예 12년’은 오스카 감독상만이 아니라 골든글로브, 영국 아카데미, 런던 비평가협회상, 뉴욕 비평가협회상 등을 휩쓸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스티브 맥퀸은 원래 영화감독이 아니라 세계적인 아티스트라는 사실이다. 런던에서 태어난 그는 첼시 아트스쿨, 골드스미스 칼리지, 뉴욕대(NYU)의 티시 예술학교에서 공부했고 세계 최고명성의 미술관들인 영국의 테이트 모던, 뉴욕의 구겐하임, 파리의 퐁피두센터에서 초대전을 열었다. 또 1999년 영국 예술계 최고권위의 터너상을 수상했으며 2002년엔 대영제국 훈장을 받기도 했으니 실로 천재적인 재능의 작가라 해야겠다.
그 스티브 맥퀸의 작품전이 모카 현대미술관에서 지난 6월28일부터 9월21까지 열리고 있다. 모카의 3개 전시장 중 웨스트LA의 퍼시픽 디자인 센터(MOCA Pacific Design Center) 전시장에서 만날 수 있다.
‘스티브 맥퀸: 드럼롤’(Steve McQueen: Drumroll)이란 제목의 이 전시는 모카 소장품인 1998년 비디오 설치작 ‘드럼롤’과 함께 파리의 하수구 사진 연작 ‘바라지’(Barrageㆍ1998) 셀렉션을 보여준다.
‘드럼롤’은 작가가 안에 3대의 카메라를 설치한 석유 드럼통을 굴리며 맨해턴의 56가, 57가, 58가를 지나면서 찍은 영상을 3채널의 비디오 프로젝션으로 동시에 보여주는 작품이다. 드럼통의 양옆과 가운데 설치된 카메라의 눈을 통해 세상이 굴러가는 모습과 소리들, 이와 함께 굴러가는 인생도 조명한 이 작품은 현대 도시의 초상화로 큰 반향을 일으키며 1999년 터너상을 수상했다. 규칙적으로 드럼통 굴러가는 소리와 도시의 소음이 섞이면서 이와 함께 계속 돌아가는 하늘과 행인들, 아스팔트 보도와 주차된 차들의 풍경이 방향을 잃은 채 혼란스럽게 움직이는 대도시의 초상을 담고 있다.
모카 퍼시픽 디자인 센터는 입장료가 무료이며 월요일은 문을 닫는다.
MOCA Pacific Design Center 8687 Melrose Ave. West Hollywood, CA 90069, (213)621-1741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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