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류·가전제품·자동차 등 쉽게 판매
▶ 직거래 사기 많아 상대방 정보교환해야
한인 여성 최모(37·글렌데일)씨는 미 주류사회에서 널리 이용되는 온라인 상거래 사이트 ‘크레이그스리스트’(craigslist.org)를 통해 집에서 안 쓰는 중고 물품들을 처분한다. 아동 의류 및 서적, 전기밥솥, 소형 토스터, 찻잔세트, 자전거, 롤러스케이트 등 다양한 물건을 이 사이트를 통해 판매했다.
최씨는 “주위 아는 사람 중 온라인을 통해 필요 없는 물건을 처분하지 않는 사람이 없을 정도”라며 “온라인에 물건을 올리기만 하면 곧바로 팔리는 편리한 세상이 왔다”고 말했다.
한인 남성 김모(45·LA)씨는 10년 전 현찰로 구입한 2001년형 애큐라 TL 승용차를 한 달 전 미주 한인 여성 커뮤니티 사이트 ‘미씨 USA’(missyusa.com)에 올려 밸리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 유학생에게 4,000달러에 팔았다.
김씨는 “친구 부인의 권유로 중고차를 차량 내·외부 사진과 함께 해당 사이트 자동차 세일 섹션에 올렸더니 하루도 안 돼 구입 희망자로부터 연락이 왔다”며 “이후 전혀 사용하지 않던 전자오르간, 책상, DVD 플레이어 등도 같은 사이트를 통해 처분, 짭짤한 부수입을 올렸다”고 자랑했다.
인터넷 시대를 맞아 남녀노소 불문하고 온라인을 통해 중고 물품을 처분하는 한인들이 늘고 있다.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전자기기(PC, 스마트폰, 태블릿 등)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판매하길 원하는 물건을 온라인에 올릴 수 있는 ‘편리성’ 때문이다.
온라인 중고물품 판매를 통해 필요한 생활비를 조달하는 한인들도 꽤 많다.
가정주부 박모(42·발렌시아)씨는 “버리자니 아깝고, 집에 두자니 공간만 차지해 애물단지가 된 물건들을 온라인으로 판매해서 번 돈을 생활비에 보태고 있다”며 “내가 자발적으로 시작한 일인데 지금은 남편이 더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온라인을 통해 중고물품을 판매하는 한인 중 다수는 집이나 일터에서 멀지 않은 장소에서 구입자를 직접 만나 돈을 받고 물건을 전달하는 ‘직거래’를 선호한다. 직거래일 경우 구입자가 돈을 건네기 전 물건의 상태를 꼼꼼하게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판매자 역시 “물건은 내 손을 떠났는데 돈을 못 받으면 어쩌나” 하는 고민에서 해방된다.
한인사회에서도 온라인 중고물품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온라인 상거래 전문가들은 온라인 거래를 더욱 수월하고 안전하게 하기 위한 몇 가지 ‘행동지침’을 소개했다.
전문가들은 물건을 온라인 사이트에 올릴 때 ▲회원 수가 많고 거래가 활발히 이루어지는 사이트인지 따져보고 ▲판매 물품에 대해 최대한 상세히 설명하고 ▲구입 시점과 사용 빈도 등을 따져 합리적으로 가격을 책정하고 ▲구매자를 오프라인에서 만나기 전 문자 대신 전화로 필요한 정보를 교환할 것 등을 조언했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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