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러브컬처’ 매각과정 의혹 투성이
▶ 친기업 성향 강한 뉴저지 법원에 파산신청, 유나이티드 주주에 구 경영진·투자자 포함, 피해업체들 “주문 오면 또 받을 수밖에…”
지난 7월 파산신청을 한 뒤 불과 한 달여 만에 한인으로 구성된 투자그룹 ‘유나이티드 LC 캐피탈 LLC’(이하 유나이티드)에 매각(본보 8월 12일자 보도)된 러브 컬처 사태에 대한 피해업체들과 다운타운 한인 의류업계의 의문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사실상 실질적인 경영진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새로운 업체를 설립해 러브 컬처를 인수했다는 의혹 때문이다.
이같은 배경에는 ▲러브컬처가 파산신청을 LA도 아닌 뉴저지 법원에 한 점 ▲그동안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유나이티드’사가 갑자기 출현해 매각에 참여한 것 ▲그리고 유나이티드에 러브컬처 경영진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는 것 등이 있다.
파산신청을 뉴저지 법원에 한 것에 대해 법조계는 뉴저지 법원의 경우 ‘친기업적’인 성향이 강해 파산 절차가 빨리 진행되는 경향을 보이며 파산신청을 한 주체들이 원하는 바를 대부분 이룰 수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의도적으로 뉴저지 법원을 선택했다는 얘기다.
또 유나이티드가 갑자기 출현해 매입에 성공한 것 역시 의문을 증폭시키고 있다.
LA 다운타운 의류업계 관계자와 전문직 종사자 등이 포함된 유나이티드의 핵심 관계자는 설립 목적에 대해 “러브컬처 사태로 발생 가능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언급, 설립 목적 자체가 러브컬처 인수를 위한 것이었음을 시인한 셈이 됐다.
게다가 지난 7일 뉴저지 파산법원 판결문에 유나이티드 주주에 러브 컬처 전 대표인 제이 이, 베넷 구씨가 포함돼 있어 이같은 의혹에 불을 붙이고 있다.
현재 유나이티드 주주로는 제이 이씨와 베넷 구씨 외에 러브컬처의 주요 투자자로 알려진 정주현씨를 포함해 김은정, 명 김(티파니 김), 조욱진, 프라임 비즈니스 크레딧 등이 포함돼 있다.
특히 러브컬처의 최대 주주로 알려진 베넷 구 전 대표가 LG그룹 3세인 구본호씨라는 얘기가 알려지면서 결국 러브컬처를 창업할 때나 이번에 유나이티드가 설립되는 과정에서 투자금 마련이 수월했을 것이라는 추정도 업계에서 대두되고 있다.
한편 이번 사태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큰 손해를 입게 된 납품업체들의 민사소송이 제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형국이지만, 한편으로는 유나이티드에 인수된 러브컬처가 내달 1일부터 영업을 시작할 경우 이번 사태를 무마하기 위해 피해 업체들로부터 납품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 흐지부지 될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11일 의류협회 주최로 열린 긴급회의에서 만난 채권자들은 대부분 행동이 괘씸하지만 주문이 들어오면 결국 받지 않겠느냐는 분위기가 주를 이뤘다.
<정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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