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테이티드 인컴’ 융자업계 일각서 부활
▶ 크레딧 높은 현금성 자산 보유자들 대상, 41만7천달러 이하인‘컨포밍 론’만 해당
금융위기 이후 사라졌던 ‘스테이티드 인컴’(stated income) 모기지 융자가 융자업계 일각에서 부활하고 있다.
스테이티드 인컴 융자란 세금보고 서류, 임금 명세서 등 개인의 소득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를 제출하지 않고도 받을 수 있는 융자를 말한다. 쉽게 말해 월 5,000달러를 번다는 증빙 없이 융자서류에 5,000달러를 번다고 기입하는 식이다.
MSN 머니 등 경제매체들에 따르면 모기지 금리가 과거보다 훨씬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모기지 융자업계가 침체돼 있어 비즈니스 활성화를 위해 ‘유니티 웨스트 렌딩’ ‘웨스트포트 모기지’ 등 일부 융자회사를 중심으로 스테이티드 인컴 융자를 허용하며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융자회사들은 주로 스몰 비즈니스 업주나 임대용 주택 구입을 희망하는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스테이티드 인컴 모기지를 집중 홍보하고 있다. 현재 웰스파고, JP 모건 체이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 등 미국 3대 은행은 스테이티드 인컴 융자를 제공하지 않는다. 이들 대형 은행은 소득을 철저히 증명해야 하는 ‘풀닥’(Full-Doc) 융자만 허용하고 있다.
한인 커뮤니티에서도 일부 융자회사는 스테이티드 인컴 모기지를 제공하고 있다.
한인 장모씨가 운영하는 ‘내셔널 모기지 서비스’의 경우 5개월 전부터 이 융자상품을 취급하기 시작했다. 장 대표는 “소득을 증빙하기 어렵지만 크레딧 점수가 높고 적잖은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고객들을 타겟으로 하고 있다”며 “스테이트먼트 인컴 융자금액은 월 평균 1,500만달러 수준”이라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소득증명 없이 모기지 융자를 발급 받으려면 크레딧 점수가 700점 이상이어야 한다. 하지만 샌호제 소재 ‘웨스턴 뱅콥’ 같은 회사의 경우 620점 이상이면 융자를 받을 수 있다.
스테이티드 인컴 융자라고 해서 ‘식은 죽 먹기’로 따낼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융자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바이어가 이 융자를 신청하게 되면 융자기관은 바이어의 융자상환 능력을 따져보기 위해 은행 또는 증권회사 스테이트먼트를 요구하며 풀닥 융자보다 더 많은 다운페이먼트를 원한다.
한 모기지 업계 관계자는 “스테이티드 인컴 융자를 원하는 바이어는 최소 6~12개월 모기지 페이먼트를 납부할 수 있는 현금성 자산을 보유해야 한다”며 “풀닥 융자가 아니라고 해서 만만하게 봤다간 낭패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 융자는 융자금액이 41만7,000달러 이하인 ‘컨포밍 론’에만 해당된다.
태평양 은행(행장 조혜영)의 경우 풀닥 융자를 받을 수 없는 바이어를 위한 ‘포트폴리오 론’을 제공, 주택 구매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태평양 은행 관계자는 “자영업자는 CPA가 작성한 재정 스테이트먼트, 봉급생활자는 한 달치 임금명세서·회사가 발급한 재정증명 서류 등을 제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융자업계 일각에서는 은행 스테이트먼트를 위조하거나 융자상환 능력과 의지가 없는 사람들이 스테이티드 인컴 융자를 악용할 수도 있다며 은행을 비롯한 융자기관들이 모기지 승인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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