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균 연령 60대 넘어서 고령화 심각
▶ 지분율 1% 내외에도 30년 넘게 ‘집권’
대다수 한인은행 이사진의 평균 나이가 60대를 훌쩍 넘고 대부분 1세 창업 이사들로 구성돼 있는 등 고령화·고착화 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한인은행 직원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영어권 직원과 함께 20, 30, 40대 직원들과는 대조를 보이면서 소통의 문제점이 앞으로 한인 은행권의 주요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도표 참조>
2014년과 2013 한인은행 주총 프락시 자료에 따르면 남가주에서 영업하는 8개 한인은행 중 윌셔를 제외한 7개 은행의 이사진 평균 나이가 60대를 훌쩍 넘어섰다. 은행 별로는 BBCN이 66.5세로 가장 높고 이어 한미(66.1세), 유니티(65.3세), 태평양(65.0세), CBB(63.3세), 오픈(62.6세), US 메트로(62.2세)로 모두 60대 이상이다. 윌셔의 경우 올해 30대와 40대 이사들을 새로 영입하면서 평균 나이가 55.8세로 낮아졌다.
이사진의 연령과 함께 대다수 한인은행들의 이사진이 1세 창업 이사들로 구성돼 있고 이사로 20년, 30년 장기 재직하는 이사들이 아직도 주류를 이루고 있다.
특히 BBCN과 윌셔, 한미 등 3개 상장은행의 경우 주식의 절대 다수를 월가 기관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어 이사진의 지분율은 1% 내외에 불과하지만 20년을 훌쩍 넘어 30년 이상 이사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한인 최대 은행인 BBCN의 경우 김상훈·이정현 이사가 1985년부터 현재까지 29년간, 정진철·김영석 이사가 1998년부터 현재까지 16년간 이사로 재직중이다.
한미은행의 경우도 안이준·노광길·이준형 이사가 적게는 25년에서 많게는 32년째 이사로 재직중이다.
반면 윌셔은행은 고석화 이사장의 지분율이 현재는 7.62%로 감소했지만 개인과 기관 투자자 중 최대 주주다. 또 데이지 하 이사가 30대, 전석호·스티븐 디디온 이사가 40대로 상대적으로 젊은 이사들을 영입하면서 한인은행 중에서는 가장 다양한 연령대의 이사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 1, 2년간 한인은행들이 외국인 이사들을 영입하는 경우가 늘면서 현재 8개 한인은행들의 60명 이사 중 외국인 이사는 11명에 달하지만 아직도 전체의 18.3%에 불과하다. 태평양, 오픈, 유니티 등 3개 은행은 아직 외국인 이사가 전혀 없다. BBCN과 한미은행의 경우 감독국의 지적을 받아 신규 외국인 이사들을 영입한 경우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한인은행 관계자들은 “아직도 은행 이사를 명예직으로 생각하는 한인 이사들이 많다”며 “한인 이사들이 이사로 장기 집권하고 있지만 나이나 영어구사 능력, 은행에 대한 전문성 분야에서 미비한 점이 많고 특히 직원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20~40대, 영어권 직원과의 소통에서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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